첩보 생산·이첩 후 경찰 수사 과정 파악 중…조만간 '윗선' 소환 전망
박기성 전 울산시장 비서실장이 8일 검찰 조사를 앞두고 서울중앙지검 1층 현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울산시장 주변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경찰 수사를 받았던 박기성 전 울산시장 비서실장이 이틀 연속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8일 낮 12시께 출석한 박 전 실장을 상대로 오후 5시께까지 약 5시간가량 조사했다.
이날 검찰은 박 전 실장에게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전 울산경찰청장)을 고발하게 된 경위와 지난해 김기현 전 시장을 둘러싼 경찰 수사가 이뤄졌을 당시의 상황을 집중적으로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실로 들어가기 전 서울중앙지검 1층 현관에서 취재진과 만난 박 전 실장은 "황운하 청장을 고발한 고발인으로서 조사를 받으러 온 것"이라며 "알고 있는 내용에 대해 충실히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경찰은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진술을 받으면서 조서에 적절한 이유 없이 가명을 사용했는데, 누군가의 지시를 받은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며 "이제는 황운하 청장이 답변을 내놔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비서실장과 관련된 비위 의혹이 이미 지역에서 잘 알려진 것이었다는 송 부시장의 주장에 대해서는 "내 사건과 관련한 단 하나의 언론 보도도 없었는데 울산사람들이 다 알고 있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반박했다.
박 전 실장은 전날에도 밤 9시께부터 약 3시간 동안 검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조사에서 그는 경찰 조서에 익명으로 박 전 실장에 대한 비리의혹 관련 진술을 남긴 인물이 송 부시장임을 파악한 경위 등에 대해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전 실장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3월 16일 울산청이 자신을 겨냥한 압수수색을 벌일 수 있었던 것은 송 부시장의 악의적인 허위 진술 때문이라며 송 부시장이 권력형 선거 부정 사건의 하수인이거나 공모자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송병기 부시장도 6일과 7일 연속으로 불러 조사했다. 6일에는 그의 집과 울산시청 집무실, 관용 차량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검찰은 송 부시장과 박 전 실장을 상대로 한 조사를 통해 지난해 경찰 수사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울산경찰청은 지난해 경찰청에서 내려온 비위 첩보를 근거로 박 전 실장에 대한 수사를 벌였다. 이 첩보는 송 부시장이 제보한 내용을 청와대에서 경찰청에 이첩한 것이었다.
경찰은 당시 박 전 실장의 비위 의혹을 수사할 목적으로 울산시청을 압수수색한 작년 3월 16일 전후로 송 부시장을 3차례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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