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이 제주 차귀도 해상에서 8일 오후 발견된 대성호 실종 선원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해경이 수습하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제주 차귀도 해상에서 발생한 대성호 화재사고이후 19일 만에 실종된 선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2구가 발견됐다. 사고 당일인 지난달 19일 첫 번째 시신을 수습한 이후로 추가 실종자 발견은 처음이다. 사고 당시 배에 탑승한 12명중 9명은 여전히 실종상태다.
9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광역구조본부에 따르면 전날(8일) 오후 3시 40분께 수중탐색 중이던 해군 청해진함(3200톤·승조원 130명) 수중무인탐사기(ROV)가 대성호 선미로 추정되는 물체로부터 104도 각도로 약 44m 지점과 50m 지점에서 엎드린 상태로 있던 시신 2구를 발견했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대성호 사고 발생 지점과는 약 10㎞ 떨어진 곳이다.
구조본부 관계자는 "수습한 시신 1구를 확인한 결과 훼손이 심하고, 걸치고 있는 옷가지도 불에 탄 것으로 추정되는 등 육안상 신원을 확인 할 수 없는 상태"라며 "해당 시신이 대성호 실종 선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신원 등을 정확히 확인해 봐야 한다. 실종자 가족 DNA 대조 등을 통해 이른 시일 안에 신원 확인을 하겠다"고 말했다.
해가 저물어도 실종자 수색은 계속되고 있다.
해경과 해군 등으로 구성된 수색팀은 경비함정과 선박 15척, 항공기 3대를 투입해 야간수색을 벌이고 있다.
해경은 최초 신고 위치인 차귀도 서쪽 76㎞ 해상을 중심으로 동서와 남북으로 각 111㎞ 해역을 9개 구역으로 나누어 수색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9일 오전 7시 5분께 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통영 선적 연승어선 대성호(29t)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승선원 12명(한국인 6명, 베트남인 6명) 중 김모(60)씨는 사고 당일 해경에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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