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5000만원 기준 한푼 안쓰고 78년 모아야
평생 모을 수 있는 자산? 현실은 7억4000만원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한국인들이 ‘부자’라고 생각하는 자산기준은 3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계산으로 연봉 5000만원 기준, 한 푼도 안 썼을 때 78년을 일해야 모을 수 있는 액수다.
사람인이 성인남녀 4111명을 대상으로 ‘부자의 기준’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고 9일 밝혔다.
통계청,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지난해 발표한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 자산은 4억1573만원이었으며, 소득 상위 20%인 5분위의 자산은 9억572만원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은 30대가 39억 8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39억원, 20대38억 7000만원, 50대 이상은 33억 3000만원으로 답했다.
눈에 띄는 점은 50대 이상이 다른 연령대보다 부자라고 생각하는 마지노선이 5억원 이상 낮았던 점이다. 이는 다년간의 사회 경험과 더불어 정년에 접어들며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기준이 낮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성별로는 남성(39억 2000만원)이 여성(38억 2000만원)보다 1억원 가량 많았다. 또, 기혼자(36억 000천만원)가 미혼자(39억 9000만원)보다 부자라고 생각하는 기준이 3억 5000만원 더 적었다.
그러나 응답자들이 현실적으로 평생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자산은 평균 7억 4000만원 수준에 그쳤다. 부자라고 생각하는 기준과 무려 31억 6000만원의 격차를 보였다.
이렇게 재산을 모으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는 ‘예/적금’이 65.1%(복수응답)로 1위를 차지했다. 계속해서 ‘복권/로또’(29.1%), ‘펀드/주식’(20.6%), ‘연봉 인상을 위한 이직 준비’(20.2%), ‘부동산투자’(15.4%), ‘투잡/부업’(10.6%), ‘창업준비’(10%) 등의 순이었고, 8.8%는 ‘특별히 노력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올해 목표로 한 만큼 자산을 모을 수 있을지 예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10명 중 8명(76.6%)이 ‘못 모을 것 같다’고 밝혔다. 20%는 ‘조금 더 모으면 가능할 것 같다’고 답했으며, 3.4%는 ‘이미 모았다’고 응답했다.
한편, 자산 증식에 방해가 되는 지출로는 절반 이상이 ‘식비 등 생활비’(55.5%·복수응답)를 꼽았다. 이밖에 ‘학자금·주택자금 등 대출’(27.4%), ‘여행·문화생활비’(25.8%), ‘각종 보험료’(25.2%), ‘자녀 육아와 교육비’(22.3%) 등을 들었다.
자산 증식을 어렵게 하는 외부 환경으로는 ‘낮은 연봉’(56.4%·복수응답), ‘장기적인 경기 침체’(43.5%), ‘재테크 정보 부족’(33.2%), ‘가난한 집안 배경’(27.7%), ‘낮은 금리’(22.5%)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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