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 화성공장서 생산ㆍ수출하는 구조…예약물량 내년 상반기 인도
- 호주 등 일부 유럽국가 공급물량 축소 예상…기아차 “증산 논의할 것”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기아자동차의 니로가 유럽에서 호평을 받으며 판매량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아차는 이에 공급량을 늘려 강화하는 연료 배출 규제로 급증하는 판매량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가기로 했다.
9일 기아차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내수·해외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EV) 모델을 제외한 니로는 총 7만2938대로, 전체의 55.9%에 해당하는 4만745대가 유럽에서 팔렸다. 미국(1만8450대)의 두 배를 넘는 규모다.
판매량은 하이브리드(HEV) 모델이 가장 높지만,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제치고 순수전기차인 ‘e-니로’에 대한 관심 또한 커지고 있다.
최근 영국에서 진행한 ‘e-니로’의 사전 계약 행사에서 3000대가 매진된 사례도 순수전기차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보여준다.
기아차 영국법인 CEO 폴 필포트는 외신 인터뷰에서 “니로 출시 후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려웠다”며 “고객들의 물량 요구가 쇄도하면서 내년 수입을 더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영국 등 일부 유럽 국가의 물량이 증가하자 다른 국가의 물량 축소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 호주에서 내년 1월 출시하는 ‘e-니로’의 물량 확보가 불투명해지면서 시장 진입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현재 니로는 기아차 화성공장에서 전량 생산해 수출하는 구조다. 영국에서 매진된 사전 계약 물량도 내년 상반기에나 인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에서 내년 7월 예정된 2차 사전 계약에서 매진 사례가 이어질 경우 고객 인도 시기는 더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e-니로’는 올해 10월까지 하이브리드 모델(7만8052대)의 24% 수준인 1만8657대 생산되는 데 그쳤다. 누적 수출 물량 역시 하이브리드와 EV 모델이 각각 6만1858대, 1만2102대로 격차가 컸다.
기아차는 이른 시일 안에 증산을 논의할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모델과 함께 유럽의 연료 배출 규정에 상응하는 ‘e-니로’의 생산을 더 늘려 전기차 진입을 서두르겠다는 구상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e-니로와 함께 e-쏘울 등 순수 전기차를 연료 배출 규정이 있는 시장에 먼저 공급할 계획”며 “내년 이후 니로의 유럽 수출 물량을 확대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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