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청역에 설치된 LCD 대피로 표시기.[한국기계연구원 제공] |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지하철역에서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상황에 맞게 가장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피 경로를 안내하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인공지능기계연구실 한형석 박사팀이 AI 기반 화재 대피로 안내 시스템을 개발하고 대전시청역에 시범적용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지하철 역사나 다중이용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AI 딥 러닝 모델을 이용해 가장 안전한 방향으로 승객을 안내하는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지하철역이나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연기, 온도 감지기만으로 화재 발생을 판별하고 일괄적으로 대피경로를 안내했다. 화재 발생시 70% 이상은 조명이 꺼지는 상황이 발생하는 문제도 있었다.
하지만 새롭게 개발된 기술에선 불이난 위치나 상황에 맞게 이용객들에게 대피 경로를 안내한다. 시스템은 딥러닝 기술이 적용된 관제시스템, 사물인터넷(IoT) 화재센서와 카메라, LCD 대피로 안내 모니터, 레이저 방향지시기 등으로 구성된다. 지하철 역사 내부에 설치된 30여 개의 IoT 센서가 온도와 일산화탄소, 연기농도 등에 따라 화재 위험성을 평가하고 최적의 대피로를 선정한다. 이 정보는 모니터와 천정에 설치된 130여 개의 레이저 표시기로 전달돼 지하철 바닥면에 밝은 조명으로 대피로 방향을 표시한다.
불이 난 위치와 시간에 따라서 녹색 유도등이 위험한 곳을 피해 다른 방향의 출구로 대피할 수 있도록 안내하게 된다.
연구팀은 향후 대전지역 소재 기업에 기술을 이전하고 국내·외 기술사업화에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