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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운자]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80% 이상이 한국 사람이라는 것이 자랑스럽고,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반면 진보와 보수 갈등이 크다고 생각하는 응답 비율이 90%를 웃돌며 정치권의 보혁 갈등이 사회 갈등으로 전이되는 것에 대한 큰 우려를 드러냈다.
9일 문화체육관광부가 공개한 ‘2019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에 대해선 한국 사람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83.9%)’, 한국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83.3%)’는 응답이 각각 80%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는 문항에는 응답자 81.9%가 답해 눈길을 끌었다.
또 한국의 전통문화와 유물(93.3%), K-팝과 관련한 대중음악(92.8%), 정신문화(85.3%)에 대해서는 ‘우수하다’는 응답이 과거 조사 때보다 높아졌다.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어느 정도 행복한가?’란 질문에 ‘행복하다’는 응답이 63.6%를, 지금 하는 일에 대해선 68.3%가 ‘가치 있다’고 답했다.
이에 반해 ‘종종 특별한 이유 없이 우울할 때가 있다(24.4%)’, ‘종종 사소한 일에도 답답하거나 화가 난다(23.9%)’, ‘종종 소외감을 느낀다(18.8%)’, ‘종종 무시당하고 있다고 느낀다(16.3%)’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반면 우리 사회의 갈등 양상에 대해서는 ‘진보와 보수 간 갈등이 크다’는 응답이 91.8%를 차지했다. 이는 2016년 조사 때보다 14.5%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이어 90.6%가 경제적 양극화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갈등 유형별로 보면 ‘정규직-비정규직(85.3%)’, ‘대기업-중소기업(81.1%)’, ‘부유층-서민층(78.9%)’, ‘기업가-근로자(77.7%)’가 크다고 답했다. 이에 반해 ‘남녀 갈등’은 54.9%, ‘한국인-외국인’간 갈등은 49.7% 정도인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가 당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를 묻는 말에는 ‘일자리(31.3%)’가 가장 많이 언급됐고 이어 ‘저출산·고령화(22.9%)’와 ‘빈부격차(20.2%)’가 뒤를 이었다.
북한에 대해선 ‘힘을 합쳐야 할 협력 대상(42.0%)’, ‘우리가 도와주어야 할 대상(8.8%)’ 등 우호적인 응답이 50.8%를 차지했다. 이는 2013년 44.4%, 2016년 40.6%에 비해 높아진 것이다.
하지만 남북통일에 대해선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을 넘는 61.1%를 차지해 조사 이래 가장 높았고 ‘가급적 빨리해야 한다’ 응답은 11.1%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문체부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8월27일부터 9월27일까지 한 달간 전국 성인 남녀 5100명을 상대로 개별면접 방식으로 진행했다.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는 1996년 처음 시작해 2001년, 2006년, 2008년, 2013년, 2016년에 이어 이번이 일곱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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