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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영훈 기자] 검찰 조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온 임은정 검사(사진)가 송건호언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송건호언론상 심사위원회는 9일 제18회 송건호언론상 수상자로 울산지방검찰청 임은정 부장검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임 검사는 송건호언론상의 영예만 안고, 상금은 사양한다고 밝혔다.
심사위원회는 이례적으로 현직 검사를 언론상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검사가 드물게 내부 의견 게시, 언론 인터뷰, 신문 기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을 통해 사회적 발언을 이어가는 모습에 주목했다”며 “검찰의 오랜 침묵을 깬 그의 신념이, 제도권 언론이 숨죽이던 시절 저항언론 운동을 이끌며 참다운 말의 회복을 추구했던 송건호 선생의 언론 정신과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임 부장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수상 소식을 전하며 “보잘것없는 제가 청암 선생님을 기리는 영광스러운 큰 상을 받는 게 주제넘는 것 같아 부담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렇지만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더욱 험한 것을 알기에 큰 상에 담긴 위로와 격려를 덥석 받는다”며 “청암 선생님의 삶을 흉내 내며 앞으로 더욱 씩씩하게 있어야 할 자리에서 해야 할 말을 하도록, 그리고 말에 그치지 않도록 더욱 분발하겠다”고 다짐했다.
송건호언론상은 언론 민주화에 한평생을 바친 송건호의 뜻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2년 1월 25일 공식 발족한 청암언론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언론상이다.
신문, 방송, 통신 등 각 분야에서 언론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해 사회에 대한 공헌을 했거나 언론 민주화에 기여하여 고(故) 청암 송건호 선생의 언론 정신을 이어받았다고 판단되는 개인 또는 단체에 주는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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