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고(故)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은 문화체육계에서도 거목이다. 출판계의 블루칩이기도 했다.
그의 문화체육계 행보 중에서 1989년 에세이집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가 6개월만에 100만부를 돌파하며 최단기 밀리언셀러 기네스 기록을 달성한 것은 수많은 족적 중 하나일 뿐이다.
그는 서울올림픽 성공개최 주역 중 한 명이었고, 한국 축구 월드컵 9회 연속 본선 진출의 시금석을 놓았다. 재계 리더니까 당연히 이곳저것 참여하는 차원이 아니고, 경영활동 못지 않게 깊이 관여하며 아이디어를 내놓고 실행한 인물로 평가된다.
1980 대한체육회 부회장으로 체육계에 발을 디딘 김 회장은 1983년 한국기원 총재 1983∼1986년 대한요트연맹 회장을 맡았다. 1985∼1986년엔 서울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SAGOC) 위원을 지낸다.
한국축구는 1986년에 ‘32년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일궈내고, 김회장은 1988년 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SLOOC) 위원의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훈장을 받은 직후 한국 축구 살리기에 매진한다. 1988~1992년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맡은 선진형 훈련시스템 등을 도입해 9회연속 본선진출의 주춧돌을 놓았다. 그는 1996∼1998년 2002년 월드컵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을 맡기도 했다.
1985∼1986년엔 아시아요트연맹 회장, 1991∼1995년엔 한국마라톤후원회 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1999년 4월 20일 한국을 방문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에게 한국의 경제, 문화 등을 설명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1978년 대우문화복지재단과 서울언론문화재단 설립했고, 1986년엔 한국학술협회를, 1991년엔 아트선재미술관, 1998년엔 아트선재센터를 개관했다.
1999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방한때 일부 동선에 동행하며 한국의 전통과 문화예술, 현대의 발전상 등을 설명해주기도 했다.
1989년 유네스코 서울협회 제1회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던 김 회장은 1992년엔 안중근 의사 숭모회 고문, 1998∼1999년 평화와 통일을 위한 복지기금(평통복지기금재단)이사장, 1999년 백범기념관 건립위원회 지도위원을 지내며 학술, 교육, 문화 활동에 재계 누구보다도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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