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삼성 점유율 전망치 17.8%…TSMC는 52.7% 전망”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4월 야심차게 선언한 시스템 반도체 1위 달성의 ‘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파운드리사업(반도체 위탁생산)의 4분기 예상 매출액이 전년 대비 20%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긍정적인 미래를 예고했지만, 시장 점유율에서는 여전히 1위인 대만 TSMC와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1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의 4분기 에상 매출은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하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19.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트렌드포스는 보고서에서 “내년부터 5G 폰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고사양(high-end) 4G 스마트폰 AP에 대한 수요는 증가세가 느려질 것(slower demand growth)”이라면서도 “4분기말 7㎚ EUV(극자외선) 공정에서 제작되는 퀄컴의 5G SoC(시스템온칩) 출하량 증가와 5G 네트워킹칩 및 고해상도 CIS(CMOS 이미지 센서) 판매로 인한 매출이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올 4분기 삼성전자의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17.8%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분기(18.5%)보다 소폭 낮아진 수치로, 올해 분기별 점유율 가운데 최저치다. 올 1분기는 19.1%, 2분기는 18.0%였다.
이에 비해 TSMC는 올 3분기 점유율 50.5%를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에는 52.7%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트렌드포스는 TSMC가 16나노, 12나노, 7나노 공정에서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7나노 공정은 ‘아이폰11’ 판매호조 등에 힘입어 매출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또 TSMC는 2023년 3나노 공정을 도입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앞당겨 2022년에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격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TSMC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8.6 %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미국 글로벌파운드리(GF)는 8.0%, 대만 UMC는 6.8%, 중국 SMIC는 4.3%의 점유율을 각각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트렌드포스는 전자업계가 계절적 판매를 위해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전체 글로벌 파운드리 분야의 매출은 전분기 대비 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미중 무역 분쟁과 전자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파운드리 업체들이 시장 대응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트렌드포스는 파운드리 업체들이 내년 상반기 재고 잔고에 따라 재고 수준을 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비전 2030’에서 오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에 오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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