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연정구성 시한 지나…내년 3월 총선 합의 후 해산
비리 혐의 기소 네타냐후 신변 변화가 다음 총선 최대 변수
이스라엘이 올해 두 번의 총선에도 불구하고 연정구성에 실패하면서 결국 내년에 세 번째 총선을 치르게 됐다. 사진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이스라엘이 결국 또다시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하면서 세 번째 총선을 맞게 됐다. 올해 두 번의 총선을 치르고서도 정부 구성에 실패한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세 번째 총선도 정치적 교착상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란 회의론이 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연정구성 합의시한이었던 이날까지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는 새 정부 구성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의회는 이날 마라톤 회의를 통해 내년 3월 2일을 세 번째 선거일로 정하고 자체 해산했다.
앞서 4월과 9월 치러진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집권 리쿠드당과 베니 간츠 대표가 이끄는 청백당은 모두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 연정 구성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지난달 11일 결국 정부를 구성하거나 최소한 교착상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 후보를 선정하기 위한 권한이 의회에 돌아갔지만, 의회 역시 자신들에게 주어진 21일 간의 시한 내에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이 기간동안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는 두 정당이 함께 통치하는 통합정부에 대한 구상을 내놓기는 했지만, 뚜렷한 이견차를 보였다. 청백당은 지난 9월 선거에서 리쿠드당보다 1석을 더 얻은 자신들의 당 대표인 간츠가 먼저 총리직을 맡도록 허용해야만 권력분점 협정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또한 각종 비리혐의에 둘러쌓인 네타냐후 총리가 총리직에 복귀하려면 그에 대한 혐의를 먼저 해소하는 것이 우선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리쿠드당 측은 네타냐후 총리를 공직에서 물러나게 하기 위한 야권의 '마녀사냥'이라면서 이 같은 주장을 반박했다.
연정구성 시한이 임박하자 지난주 네타냐후 총리는 정부집권 초기 6개월은 간츠 대표에게 권력을 이양하겠다는 '최후의 제안'을 내놨다. 하지만 청백당은 권력을 유지하고 기소를 피하기 위한 계략이라면서 이 제안을 거부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뇌물수수와 배임 및 사기 등 비리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네타냐후 총리의 신변 변화가 다가오는 세 번째 선거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히브리대의 류벤 하잔 정치학 교수는 "이 끝없는 소용돌이는 모두 한 사람과 그를 둘러싼 법적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고, 이스라엘 민주주의 연구소의 예디다 스턴 교수는 "우리는 법적 절차의 새 국면을 맞을 것이고, 어떠한 사람이 총리로 선출되기에 적합한지에 대한 이스라엘인들의 시각 변화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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