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회복세 보이는 가운데 예상 밖 자발적 리콜 강수
LG 건조기에 결함, 위해성 확인 안 돼
건조기 신제품 생산라인 [LG전자 제공] |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최근 LG전자 건조기의 판매량 점유율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점유율 회복은 소비자들이 콘덴서를 자동으로 관리해주는 자동세척의 편리함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8일 업계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자발적 리콜이라는 강수(強手)를 두며 콘덴서 자동세척의 편리함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토대로 무상서비스 확대로 인한 비용 부담을 이겨내고 끝까지 고객에게 책임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 건조기의 시장점유율은 7월 자동세척 기능에 대한 논란이 시작된 후 50%를 밑돌았다. 하지만 10월 이후 다시 빠르게 늘어나 최근엔 50%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이달 들어 LG 건조기의 시장점유율이 60%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소비자원 집단분쟁조정위원회가 LG 건조기에 제기된 성능 및 위해성 논란들에 대해 근거가 부족하다고 결론을 내려 향후 판매 전망도 밝은 편이다.
최근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는 집단분쟁조정결정서를 통해 ▷의류건조기에서 먼지가 발생해 콘덴서에 쌓이는 것은 필연적인 현상으로 타사 제품 및 다른 가전제품과 비교해 특별한 문제가 있다고 보기 어렵고 ▷타사의 수동세척 역시 소비자가 직접 콘덴서를 세척해도 초기 조건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므로 자동세척 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위원회는 그 밖에도 잔존 응축수의 상존, 녹 발생 가능성 등 다른 논란들에 대해서도 하자라 볼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건조기는 콘덴서를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하는데 소비자들은 직접 손으로 청소해야 하는 수동세척과 달리 자동으로 관리해주는 자동세척의 편리함을 선택하고 있다. LG전자는 기술의 진보가 수동에서 자동으로 옮겨왔듯이 콘덴서를 관리해야 하는 건조기도 수동세척에서 자동세척으로 바뀌는 큰 흐름이 자연스럽게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시장에 주로 판매되는 히트펌프식 건조기는 옷감의 습기를 빨아들인 고온다습한 공기가 여러 개의 금속판으로 된 차가운 콘덴서를 통과하면서 습기가 물로 바뀐 후 배출되는 원리로 의류를 건조한다. 차가운 컵에 물방울이 맺히는 것과 유사한 원리다.
이런 건조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먼지들은 콘덴서 표면에 쌓이게 된다. 그리고 먼지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쌓이면 공기순환을 방해하고 건조성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때문에 건조기의 건조효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건조과정에서 콘덴서 표면에 쌓이는 먼지들을 적절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기존 수동세척 방식 건조기들은 사용자가 솔과 같은 도구로 콘덴서를 직접 세척해야 하는 불편함이 컸다. 날카로운 콘덴서 표면이 손상되거나 손을 다칠 위험도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했다.
LG 트롬 건조기의 콘덴서 자동세척 시스템은 건조 코스를 사용할 때마다 콘덴서를 자동으로 물로 씻어줘 편리하다. 또 최근에 내놓은 신제품에는 고객이 원할 때 버튼만 누르면 콘덴서를 추가로 세척할 수 있는 콘덴서 케어 코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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