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에 85% 이상 쏠림 현상
글로벌 투자자금 28.8%는 서비스업에
[한국무역협회] |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인도가 글로벌 서비스 기업의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기업의 대(對) 인도 직접투자(FDI)는 여전히 제조업 분야에 국한된 것으로 나타났다. 빠르게 고도화 되는 인도의 산업 구조를 감안할 때 국내 기업의 투자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진단이다.
31일 한국무역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에 대한 글로벌 FDI는 423억달러로 2010년 이래 8년간 54.4% 증가했다. 우리 기업이 인도에 투자한 금액 역시 10억5000만달러로 2010년 대비 428.6%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베트남(31억6000만달러)와 싱가포르(18억6000만달러)에 이어 신남방권 국가 중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인도에 대한 우리 기업의 FDI가 양적으로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질적으로는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인도의 서비스 부문에 유입된 글로벌 투자자금은 52억4300만달러로 전체 산업 중 28.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단순 아웃소싱 외에도 은행·보험·연구개발(R&D)·기술테스트 등 고부가가치 분야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통신산업의 FDI 비중도 2010년 8.1%에서 지난 상반기 24.5%로 크게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기업이 인도 서비스업에 투자한 금액은 100만달러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제조업에 대한 투자 금액은 1억6300만달러로 85.8%에 달했다. 건설업(300만달러)과 정보통신업(600만달러)에 투자된 금액도 그 비중이 미미했다.
제조업 내에서도 자동차 등 특정 부문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각했다. 지난 2018년 인도 제조업에 투자된 국내 자금 9억3000만달러 중 7억500만달러가 자동차 및 트레일러 관련 부문에 투입됐다. 금속가공제품(9800만달러), 화학제품(5400만달러)가 뒤를 이었지만 큰 격차를 보였다.
조의윤 무역협회 전략시장연구실 연구원은 "인도의 시간 당 평균임금이 0.68달러로 베트남(1.28달러), 인도네시아(0.96달러) 등 우리나라 기업이 진출한 주요 국가 대비 낮은 수준인 만큼 제조업 생산 기지로서 경쟁력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반덤핑 규제 등 자국 사업을 보호하기 위한 움직임이 제조업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투자 산업의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