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배당 등 주주환원 주장 더 거세질 수도”
삼성전자 사옥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가치가 35조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기록한 19조원 대비 80% 넘게 불어난 규모다.
31일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가 금융감독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6년 7월 말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가치는 19조3541억원이었다. 그리고 이달 27일 기준 35조3734억원을 기록해 3년 5개월 사이 16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국내 상장사 298곳의 주식 평가액(총 118조8382억원)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9.8%에 달한다.
SK하이닉스 주식 보유액은 6조9934억원으로 삼성전자 뒤를 이었다. 이어 네이버(3조3576억원), 현대모비스(2조7634억원), 현대차(2조5879억원), 포스코(2조4380억원), LG화학(2조1504억 원), SK텔레콤(2조1049억 원) 순이었다.
이들 기업을 포함해 국민연금의 보유 주식가치가 1조원이 넘는 기업은 모두 25곳이었다. 2016년보다 7곳이 늘었다.
298곳 중 국민연금이 최대 주주인 곳은 포스코(POSCO), 네이버, KT&G, 주요 금융지주사 등 모두 9곳이었다.
국민연금이 2대 주주인 곳도 삼성전자를 포함해 235곳(78.9%)에 달했다. 국민연금이 2대 주주 이상인 상장사 중 최대 주주와의 지분율 격차가 15% 미만인 기업은 36곳에 불과했다.
호텔신라의 경우 최대주주와 국민연금의 지분율 격차가 4.4%에 불과했다. 삼성SDI(지분율 격차 8.7%), 삼성화재(9.7%), 삼성엔지니어링(10.6%), 삼성전자(10.7%), 삼성중공업(12.9%) 등도 최대주주와 지분율 격차가 10% 내외 수준을 보였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삼성전자처럼 주식가치가 1조원이 넘는 슈퍼 기업들은 가치가 크게 오르더라도 국민연금이 시세 차익을 얻기 위해 지분을 처분하고 빠져 나가기는 쉽지 않다"며 "그러나 국민연금 역시 투자자로서 이익을 극대화해야 하기 때문에 지분가치와 배당을 더 높여야 한다는 주장을 거세게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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