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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예측 2020-산업] ‘IMO 규제’ 수요 증가에 조선 웃고…중국 제조업 부진에 철강 울고…
조선, LNG선 대형발주 예고
현대重-대우조선 합병 변수

철강, 올해도 실적회복 어려워
주요 선진국 성장 둔화 우려도

조선업계에 2020년은 희망의 한 해다. 새해를 맞이하며 늘 기대감을 높여왔지만, 2020년은 객관적 여건에서 여느 때와는 확인히 다르다. 전 세계 시장을 사실상 석권하고 있는 LNG(액화천연가스) 대규모 발주가 예고된 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해소 국면으로 접어들며 글로벌 물동량 증가 기대 또한 호재다. 또한 새해부터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배출가스 환경규제 대응을 앞두고 관망하던 발주 수요의 확대 또한 기대된다.

1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2020년 산업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다소 부진했던 조선업이 새해 신규 수주 반등, 건조단가 상승, 선박 수출 증가세 유지 등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새해 가장 크게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은 단연 LNG 수주가 꼽힌다. 올해는 카타르와 모잠비크 등에서 대형 발주가 예고돼 있다. 카타르 정부는 향후 10년 간 100척의 LNG선을 조달할 계획이다. LNG 시장은 국내 조선업계가 전 세계 시장을 사실상 평정하고 있어, 조선 3사간 수주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아울러 거시적으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의 1단계 합의에 따른 글로벌 교역량 증가의 기대감이 발주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그동안 양국의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며 선사들의 발주 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던 게 사실이다.

IMO 2020 규제도 내년 발주 전망을 밝게 할 요인이다. IMO 2020은 174개국을 회원으로 둔 IMO가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을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는 규제다. 기존 선박의 경우 저유황유를 사용하거나 스크러버를 장착할 수 있지만 신규 선박은 LNG를 연료로 하는 추진선으로 발주할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올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 완료 여부 또한 초미의 관심사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7월 중국, 8월 카자흐스탄, 9월 싱가포르에 각각 기업결합심사 신청서를 냈고 일본과도 9월부터 사전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카자흐스탄에서 첫 승인을 받았다. 합병을 결정짓는 최대 관문인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심사는 현재 2단계 심층심사에 돌입한 상태다. 합병 여부는 5월경 결정될 전망이다.

반면 철강업계는 올해도 전망이 어둡다. 작년 고공행진을 거듭한 원재료 가격 상승세로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은 철강업계는 올해도 실적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 철광석 가격은 작년보다 안정화될 것으로 관측되지만, 자동차와 건설 등 국내 전방 산업의 부진으로 제품가 인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세계 철강 수요도 올해는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의 POSRI 이슈리포트 ‘2020년 세계 철강수요 전망’에 따르면 올 세계 최대 철강 소비국인 중국의 제조업 부진과 경기부양 한계로 1%이하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미국과 유럽등 주요 선진국도 성장 둔화에 따른 철강 전방산업 부진으로 수요가 정체될 우려가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인도를 비롯한 아세안 국가 등 신흥국과 개도국의 경우 반등이 기대된다. 하지만 하방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철강제품의 원료인 철광석 가격이 작년보다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올해보다는 수익성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철강의 주요 수요산업인 자동차, 조선, 건설산업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회복세가 크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환·정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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