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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노삼성차, 해넘긴 노사분규에…협력업체들은 ‘고사’ 위기
노사분규 사태 장기화 우려…노조 예고한 파업 마지막 날 참여율 30%
파업 기간 공식 협상 없어 타결 난망…협력업체들은 공장폐쇄 등 생존위기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노사 분규가 결국 해를 넘기면서 협력업체들의 고충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협력업체들은 구조조정을 하는가 하면 아예 공장 문을 닫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문을 닫는 부산의 자동차 부품업체의 경우 르노삼성차에 플라스틱 부품을 공급하는 2차 협력업체다. 일본 본사의 한국 내 사업조정 결정에 따라 울산공장으로 통합하기 위해 부산 공장을 폐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차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이유로 최근 재파업에 나선 상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올해 닛산 로그 위탁생산 종료 등 전반적인 생산물량 감소가 원인으로 지적된다.

르노삼성차 1차 협력업체는 전국적으로 260여 곳에 달하며, 이 중 부산·경남 업체는 90여 곳이다.

지역 협력업체 종업원만 6만4000명 수준이며 1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르노삼성차 전체 협력업체 매출의 55%를 차지한다.

이미 르노삼성차의 협력업체들은 상반기 파업으로 이미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상반기 파업에서만 52차례 312시간 생산 차질을 빚어 회사 측 추산 3500억원의 파업 손실이 발생했다.

부산상공회의소 모니터링에서 지역 협력업체들은 납품 물량이 절반 이하로 줄고, 일부는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등 전체의 절반가량이 직간접적인 파업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상황에서 르노삼성차의 이번 재파업은 지역 협력업체에 더 큰 시련이 되고 있다.

협력업체 관계자는 “이미 상반기 파업에 이어 연말 재파업에 들어가 생산 차질이 심각한 상황이다”며 “내년 수출 물량 배정에 실패할 경우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연 10만대 수준의 내수용 공장으로 전락하게 되고 협력업체들은 생존하기도 버거워질 정도로 피해가 심각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르노삼성차는 노조가 예고했던 마지막 파업 일인 31일 부산공장에는 전체 근무자 2172명 중 1607명이 출근해 생산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노조원은 1727명 중 520명이 파업에 참여해 파업 참여율은 30.1%로 집계됐다.

르노삼성차 노조원의 파업 참여율은 23일 40.1%, 24일 37.4%, 26일 32.9%, 27일 32.5%, 30일 30.7%, 31일 30.1%로 계속 떨어졌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결렬에 따라 지난 20일 오후 7시 45분부터 31일까지 한시적으로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회사는 파업 이후 주야간 2교대 근무체계를 주간 통합 근무로 전환하고 주말 특근을 하면서 차량 생산을 계속했다.

노조는 파업에 들어가면서 회사 측과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회사는 파업을 중단해야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맞서면서 파업 기간에 공식적인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노조는 당초 예고했던 파업 기간이 끝난 내년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임단협에서도 기본급 인상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협상과 파업을 되풀이하고 있다.

2018년 임단협 협상은 지난해 6월 시작해 올해 6월까지 1년을 끌었고, 올해 임단협 협상도 지난 9월 시작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파업에 들어갔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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