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경영복귀 가능성 촉각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모친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공동사과문을 발표한 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일 신년사를 통해 ‘화합’을 강조하고 나서 주목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나누겠다”며 “눈길이 미끄러워 넘어지는 동료가 있더라도 서로 일으켜주고 부축해주면서 함께 새 미래를 향해 걸어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신년사 통해 화합 강조=조 회장은 “대한항공 100년을 향한 원년이 되는 올해,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대한항공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싶다”면서 “‘글로벌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100년 기업 대한항공’이라는 푯대를 바라보면서 함께 걸어가자”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새로운 100년을 향해 첫걸음을 떼려는 우리 앞에 아직 아무도 걸어본 적이 없는 흰 눈이 쌓여있다”며 “우리가 이제부터 걷는 걸음은 흰 눈 위에 남겨진 첫 발자국처럼 대한항공의 새 역사에 새겨질 의미 있는 발자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가족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부상한 가운데 화합을 강조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조현아 경영복귀 가능할까=조 회이 신년사에서 화합을 얘기하면서 관심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경영복귀 가능성에 쏠리고 있다, 하지만 조 전 부사장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원 소속 홍용호 변호사는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공동경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입장엔 변함이 없다”면서 “경영 복귀가 구체적인 협의 내용이 될 수 있겠지만, 지금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선을 그었다. 이 같은 언급은 조 회장이 명시적으로 화합을 거론하긴 했지만 조 전 부사장이 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되는 주주총회에서 한진가의 경영권을 자력으로 방어하기 위해서는 가족간 지분율을 모아야 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조 회장이 신년사에서 소통을 화두로 내세운 만큼 조직 안정을 위해 조 전 부사장과 공동경영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대화 시기가 늦어질수록 한진가에 불리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어 만남이 조만간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이 추가 성명을 발표할지는 미지수다. 조 회장과 대화를 통해 접점을 이뤄야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관측이다. 홍 변호사 역시 “현재까지 추가 성명을 낼 계획은 없다”고 밝힌 만큼 공동경영에 대한 가족간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
정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