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팩터도 가정용 벽걸이형으로
퀀텀닷 AI 기반 스크린 혁신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한종희 사장이 삼성의 ‘스크린 에브리웨어(Screens Everywhere)’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라스베이거스(미국)=천예선 기자] 삼성전자가 ‘가정용’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 원년을 선포했다. 그동안 B2B(기업간 거래) 주문제작 위주였던 마이크로 LED 라인업을 75형(인치)에서 292형까지 6개로 확대하고 홈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정조준했다. 이를 위해 폼팩터(제품형태)도 기존 스크린 형태를 벗어나 가정용 벽걸이형을 선보였다. 2018년 CES에서 146인치 마이크로 LED ‘더 월’을 최초 공개한 지 2년 만에 가정용까지 확장하며 기술력은 물론 생산성도 빠르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삼성 퍼스트 룩 2020’를 열고 TV 전략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삼성 퍼스트 룩은 삼성전자가 매년 TV관련 신제품·신기술을 선보이고 미래 디스플레이 방향을 공유하기 위해 8년째 진행하고 있는 행사다.
올해 가장 주목받는 것은 안방으로 들어온 마이크로 LED다. 삼성전자는 75·88·93·110형 등 가정용 라인업에서 150·292형까지 내놓으며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더 월’ 라인업을 완성했다. 작년 CES에서 세계 최소형 75형 마이크로 LED 스크린을 공개하며 기존보다 4배 이상 집적도가 구현된 기술력을 과시했다면, 올해는 홈엔터테인먼트에 적합한 다양한 크기의 제품을 선보이며 B2C시장 개척을 선언한 것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사장은 이날 88형과 150형 ‘더 월’ 신제품을 공개하고 “이제 더 월은 홈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표준이 되어 가고 있으며 설치 환경에 완벽하게 녹아 들어가 단순히 스크린이 아닌 주거 환경의 일부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 LED’는 0.1㎜에 해당하는 100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이하의 초소형 LED 반도체 하나하나에 RGB(적·녹·청) 색상을 구현한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레고블럭처럼 이어붙이는 모듈러 기반 스크린으로, 뛰어난 화질은 물론 화면 크기, 화면비, 해상도, 베젤(테두리) 등 기존 디스플레이의 4가지 제약을 없앤 미래형 디스플레이로 여겨진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래 TV 구상도 발표했다. 한종희 사장은 전 세계 500여 명의 미디어 관계자 앞에서 “삼성의 ‘스크린 에브리웨어(Screens Everywhere)’ 비전”을 강조하며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스크린을 최적화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콘텐츠와 정보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퀀텀닷 AI’ 기반 스크린 혁신도 강조했다. 한 사장은 “삼성전자가 스마트 TV를 선보인 지 10여년이 되었고, 이제 스마트 TV는 전 세계 TV 판매의 80%를 차지할 만큼 널리 확산됐다”며 “앞으로 AI 기반의 혁신적인 삼성 인텔리전트 스크린을 ‘퀀텀닷 AI’라고 규정하고 스크린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퀀텀닷 AI’는 삼성 TV의 두뇌 역할을 하는 ‘퀀텀 프로세서’가 TV에 최적화된 스마트 플랫폼 ‘타이젠’과 결합해 AI 기반으로 화질, 사운드는 물론 사용성에 이르기까지 스크린의 모든 경험을 최적화 해준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