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여야는 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입법부 수장을 지낸 정 후보자가 행정부 총리로 가는 것은 삼권분립을 정면 훼손하는 것”이라며 “국회의장까지 지낸 분이 동료의원들에게 검증 받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심 원내대표는 “(정 후보자는) 국회의 권위를 깎아내린 것에 대해 의원과 국민께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며 “한국당은 삼권분립에 대한 정 후보자의 인식이 올바른지 짚어볼 것“이라고 공세를 예고했다.

그는 또, “정 후보자는 여러 의혹에 대해 자료 제출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며 “국회의장까지 지낸 분이 국회에 자료를 내지 않는 것이 대체 말이 되느냐”고 정 후보자의 자료 제출 거부를 질타했다.

심 원내대표는 “한국당 인사청문위원들이 자료제출촉구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는데도 전혀 시정되지 않았다. 이는 국회를 무시하는 행위”라며 “많은 의혹이 제기되는데도 정 후보자는 기본적인 차용 이자 내역도 제출 안했다. 이 같은 청문회는 결코 용납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정 후보자에 대해 ‘중동사태를 해결할 적임자’, ‘대내외적 문제 해결, 국회와 정부 협력 절실한 시점의 최적의 후보’ 등으로 높게 평가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후보자의 역량과 자질을 확인하는 진짜 청문회 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갑작스러운 이란사태로 유가 폭등이 우려되고 세계정세가 요동치면서 경제, 외교 안보 분야에서 비상 대응이 필요하다”며 “정세균 후보자의 경륜이 빛을 발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 후보자는) 실물경제와 국제정세에 밝을 뿐만 아니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지낸 경험이 있어서 정부가 중동사태를 헤쳐 나가는데 꼭 필요한 맞춤 후보”라고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풍부한 국회 경험은 정 후보자의 장점으로, 국회의 상징인 정치인이 성공적으로 총리직을 수행하는 것은 국회를 위해서도, 협치와 합의의 정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며 “(정 후보자는) 폭 넓은 대인관계로 야당 의원들과도 원만히 지내는 만큼, 정 후보자가 여당뿐만 아니라 야당의 목소리도 국정에 반영하는 창구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yun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