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3·4번째 제품150만원선
'볼리'는 로봇 아닌 인터랙션 디바이스
[라스베이거스(미국) 천예선 기자] 삼성전자가 올 여름 사상 첫 로봇을 출시한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사장은 7일(현지시간) ‘CES 2020’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 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삼성의 첫 번째 로봇이 올 6~7월에 본격 출시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51년 역사상 첫번째 로봇이다. 김 사장 전날 CES 2020 기조연설에서도 컴퍼니언(반려)로봇 ‘볼리’와 함께 등장해 큰 관심을 모았다.
김현석 사장은 “삼성전자의 첫 로봇은 프로젝트 프리즘의 세번째 혹은 네번째 제품이 될 것”이라며 “가격대는 소비자가 수용가능한 대용량 세탁기·건조기 수준(약 150만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로봇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CES에 출품된 케어(건강관리)·에어(공기질 관리)·셰프(조리보조) 로봇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사장은 “작년 첫 로봇 제품을 낼 계획이었지만 가격을 맞추지 못했다”면서 “(가격대는) 소비자가 구입할 수 있는 대용량 세탁기와 건조기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호텔에서 ‘CES 2020’ 기조연설을 한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부문 대표가 자신의 뒤를 쫓아오는 로봇 ‘볼리’를 쳐다보고 있다. [연합] |
이번 CES에서 선보인 ‘볼리’에 대해서는 “로봇이라기 보다 인터랙션 디바이스로 봐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많은 디바이스를 가진 회사”라면서 “볼리가 다양한 로봇이나 기기들을 서로 연결해주고 실질적인 기능은 다른 기기들이 할 수 있도록 단순하게 만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볼리의 상업화에 대해서는 “상업화나 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볼리의 미래는 ‘케어’ 기능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김 사장은 “볼리 그 자체로는 큰 의미가 없고, 어린이 케어, 펫 케어 등 이런 기능을 어떻게 상품화 하는지, 다른 디바이스와 엮여 어떤 경험을 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