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7조선 지켜…시장 전망보다 상회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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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라스베이거스(미국) 천예선 정세희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 시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반도체 부문장)은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0’ 현장에서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올해 반도체 시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올해 반도체 시황 개선 전망에 대해 “사인은 그렇게 보인다”며 “다만 얼마나 어떻게 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증권가와 업계에서 반도체 업황 개선을 점친 적은 있었지만,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의 CEO가 이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부회장의 언급과 함께 8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도 반도체 시장의 상승턴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9조원과 7조1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4.84%, 영업이익은 8.74% 감소했다. 연간으로는 매출이 229조5200억원, 영업이익이 27조71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대비 연간 매출은 5.85%,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난 52.95%가 줄었다.
다만 4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대 중반의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면서 올해 강한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영업이익이 3분기 7조원대를 회복한 이후 2분기 연속 7조원대를 방어함에 따라 실적의 바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는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가 서버와 모바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했고, 원가 경쟁력이 강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무선 분야에서는 노트10과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바닥 가능성을 높인 삼성전자는 올해 상당 폭의 실적 상승이 점쳐진다. 5G(5세대 이동통신)의 상용화에 따른 서버 증설 등의 수요 증가 효과가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증권가에선 1분기부터 매분기 실적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보다 30% 이상 높아진 30조원 후반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