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왼쪽 두번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현장에 참석해 미래 E-모빌리티 산업에서의 성장 방안을 찾기 위한 전략 회의를 개최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
[헤럴드경제 유재훈 기자]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미국과 유럽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확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급격하게 늘어난 배터리 수주 물량을 소화하는 한편, 현지 생산 거점 강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사장은 9일(현지시간) CES 참석차 방문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로이터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아시아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관세 장벽을 피하고, 현지 완성차 업체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미국에서 배터리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 같은 생산공장 확장 계획과 관련 “지난해 9월 말 현재의 누적 계약주문은 전년도 320GWh에서 500GWh로 늘었는데, 생산설비 확장은 이에 대처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추가 투자계획은 배터리 부문이 예상보다 1년 뒤인 2022년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3월 미국 조지아주 커머스시에 연 9.8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오는 2022년 양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여기에 더해 약 1조원을 투자해 1공장과 비슷한 생산규모의 2공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2공장의 생산 규모는 연간 10GWh 가량으로 예상된다. 다만 김 사장은 이 곳에서 생산된 배터리의 공급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은 또 독일 폭스바겐에 공급하는 배터리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유럽 지역 생산설비의 확장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경쟁사인 LG화학과의 소송전에 관련한 입장도 밝혔다.
김 사장은 “LG화학과 합의를 포함해 법적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고려하고 있다”며 “완성차 고객사와의 계약과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