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진당, 전체 113석 중 61석 확보
차이잉원 대만 총통. [EPA] |
[헤럴드경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11일 치러진 총통 선거에서 역대 최다 득표로 재선에 성공했다.
아울러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은 이날 함께 치러진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에서 승리해 과반 의석을 유지했다.
대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선거에서 집권 민주진보당 후보인 차이 총통은 817만231표(57.13%)를 득표해 552만2119표(38.61%)를 얻은 중국국민당 후보 한궈위(韓國瑜) 가오슝(高雄) 시장을 264만여표 차이로 누르고 15대 중화민국 총통에 당선됐다.
친민당의 쑹추위(宋楚瑜) 후보는 60만8590표(4.25%)를 얻는 데 그쳤다.
차이 총통은 1996년 대만에서 총통 직선제가 시행된 이래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라는 새 기록을 세웠다.
그가 이번 선거에서 확보한 지지율도 4년 전 당선 때의 56.12%보다 1%포인트 더 높아졌다.
여당인 민진당도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대만 선관위의 최종 개표 결과에 따르면 전체 113개 의석 중 민진당은 과반인 61석을, 국민당은 38석을 차지했다.
커원저(柯文哲) 타이베이 시장 주도의 신당인 민중당이 5석,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정당인 시대역량이 3석을 각각 차지했다. 기타 군소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나머지 6석을 차지했다.
대만 입법위원 중 79명은 지역구에서 선출되며, 34명은 별도의 정당 투표 비율에 따라 선출된다.
대만 연합보의 분석에 따르면 지역구 선거에서는 민진당과 국민당이 각각 45.11%를, 40.7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별 투표에서는 민진당과 국민당이 각각 33.98%와 33.36%로 거의 유사한 수준이었다.
대만은 지역구 의원 선거는 1위 후보만 당선되는 소선거구제 방식이다.
이는 많은 대만 유권자들이 중국의 거센 압박에 맞서 '주권 수호' 의제를 전면에 내세운 차이 총통을 적극적으로 지지했지만 민진당 자체를 열렬히 응원하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선거 결과로 차이 총통은 오는 5월부터 시작될 두 번째 임기에도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