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어디에 있는 나라였죠?”
필자가 작년 여름 무스카트 무역관으로 발령 받았을 때 제일 많이 들었던 말 중의 하나다. 코트라(KOTRA)에 오래 몸담고 있었던 필자도 오만이라는 나라와 수도인 무스카트에 대해 잘 알지 못 했던 것이 사실이다.
오만은 아라비아반도의 남동부에 위치한 군주제 국가로 GCC(걸프협력회의) 6개국 중 하나인 중동 산유국이다. 다만 사우디(매장량 2위), 이란(매장량 4위) 등 주요 산유국 대비 매장량(21위)은 적다.
국토는 남한의 3배에 달하는 면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구는 2020년 1월 기준 467만 명으로 이 중 자국민이 269만 명으로 57%에 달한다. 종교는 이슬람교이나 수니 및 시아파가 아닌 ‘이바디파’로 교리 자체가 유연하여 다른 중동 국가에 비해 개방적인 편이다. 무스카트 시내에 기독교, 천주교 교회가 공식적으로 자리잡고 있고, 여성의 사회참여도 활발한 것이 이를 말해준다. 여성의 운전도 물론 가능하다.
오만은 이제 중동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허브, 물류요충지로서 자리매김을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다. 오만의 지리적 위치를 보면 국토의 두 면이 바다로 해안선의 길이가 약 1700km에 달하고 특히 오만 남단은 아라비아해로 트여 있어 막힘이 없다. 이러한 전략적 지리를 활용하여 오만 정부는 무스카트 남단 약 550km에 ‘두큼 특별경제구역’을 지정하여 개발 중이다. 수도와 멀리 떨어져 있고 주요도시 인근이 아닌 곳에 특별경제구역을 개발한 이유는 이곳이 오만의 내륙에 있는 유전 및 가스전과 가깝고 중동, 동부 아프리카, 인도를 잇는 물류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두큼은 특별경제구역으로 외국인 100% 지분 보유가 가능하고, 법인세가 30년까지 감면되며 토지는 50년 또는 연장하여 장기임대가 가능하다. 경공업의 경우 임대료는 연간 제곱미터당 1오만리알(2.6달러, 달러 페그제)로 저렴하다. 또한 오만 현지인 의무 채용비율이 10%로 타지역 대비 낮다. 비숙련 노동자는 주로 서남아지역 외국인 노동자들로 월 급여는 60만원 내외다 . 하지만 아직 개발초기로 접근성 및 주거여건 등은 열악한 편으로 투자를 한다면 감수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갈등으로 중동 정세가 불안한데 오만은 중동 내에서 오랫동안 중재자 역할을 해 왔으며, 이례적으로 친미, 친이란 정책을 펼치고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가로 그 존재가 돋보인다. 만일 호르무즈해협이 불안해질 경우 오만의 전략적 위치는 중동으로의 물류 및 시장접근성에서 안전지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오만은 얼마 전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하는 여행경쟁력리포트의 치안부문에서 세계 3위(중동지역 내 1위)로 평가되었고, 해외거주자 커뮤니티인 인터네이션의 설문조사에서 안전 및 보안부문 세계 1위에 뽑힌 안전하고 안정된 국가 상위에 있다.
2017년 세계은행 통계에 오만의 합계출산율이 2.9명으로 중동 국가 중 1위를 달리며, 2040년에는 인구 8백만 명으로 빠르게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