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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기아차 올해 美 판매량 73만대 목표…‘삼각편대’ 띄운다
팰리세이드ㆍ텔루라이드 성장세 발판
베뉴ㆍ신형 투싼 등 신차 라인업 보강
제네시스 ‘GV80’ 투입, 성장 원년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운틴밸리시에 위치한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 전경. [정찬수 기자]

[파운틴밸리(미국) 정찬수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3년 만에 판매 성장세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73만대 판매에 시동을 건다고 밝혔다. 다양한 신차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제네시스라는 ‘삼각편대’가 원동력이다.

1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전년보다 4.7% 증가한 71만7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4.4% 늘어난 61만5338대를 팔았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미국 총 판매는 전년보다 4.6% 증가한 132만5345대로 집계됐다.

현대·기아차가 선방했지만.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은 둔화했다. 보호무역주의와 신흥국 경기 둔화 등 대외 변수에 주춤한 결과다. 현대차그룹글로벌경영연구소는 지난해 미국의 연간 판매향이 전년보다 1.1% 감소한 1708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GM(제너럴모터스)은 미국 내 3개 공장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7개의 공장의 문을 닫았다. 감원된 직원 수는 1만4000여 명에 달했다. 포드 역시 약 1만2000명을 줄이는 구조조정에 나섰다.

현지 업체들과 판매량의 부진 속에서 현대·기아차는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 뉴스가 분석한 현대·기아차의 작년 시장 점유율은 각각 4.1%, 3.6%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각각 0.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점유율이 하락한 GM(-0.4%포인트), 포드(-0.4%포인트), 도요타(-0.2%포인트) 등과 대비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성장세를 올해에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올해 미국 판매 목표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72만8000대다. 지난해 판매량(71만7대)보다 2.5% 증가한 규모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 [현대차 제공]

SUV가 성장세의 출발점이다. 지난해 11월 투입한 현대차 베뉴를 시작으로 코나,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에 이르는 라인업으로 SUV 본고장에서 점유율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3개의 세단 제품군을 갖춘 제네시스도 SUV를 추가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지난 2015년 출범 이후 2016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제네시스는 지난해 전년 대비 105.9% 증가한 2만1233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 첫 SUV GV80에 거는 기대도 크다. 미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프리미엄 SUV를 시작으로 G80의 부분변경 모델도 호응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말까지 계획된 제네시스 라인업은 총 6개다. GV80에 이어 GV70 등 SUV 추가 1종과 전기차 1종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은 “미국 법인의 판매 계획은 현대차의 2025 전략과 함께 갈 것”이라며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리더가 되기 위해 미국에서 수익성을 높이고 모션랩 등 고유 분야에서 관련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운틴밸리시에 위치한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에 전시된 차량.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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