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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모비스 “항공 모빌리티 구상단계…미래차에 최대 8조 투자“
고영석 상무 ”R&D 비중 2025년까지 매출 대비 10%로“
PBV 기술과 직결된 ‘엠비전 S’ 비롯해 다양한 기술 개발
완전 자율주행 환경 더 늦어질 수도…규제/기술이 관건
선택과 집중이 중요…투자 전환 속도 높여 융합 이룰 것
현대모비스 기획실장 고영석 상무. [현대모비스 제공]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R&D를 비롯해 미래차 분야에 3년간 최대 8조까지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UAM(Urban Air Mobility·도심 항공 모빌리티) 기술은 사업성, 시장성, 기술 연결성, 차별성, 효율성 등을 고려해 개발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가 PAV(Personal Air Vehicle·개인용 비행체)에 대한 기술 개발과 전략 계획을 수립한다. 구체적인 역할과 제품 개발 계획은 검토 중이지만, 현대자동차와 연계성과 차별성을 고려해 접점을 찾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 고영석 기획실장 상무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국제가전박람회) 2020’ 현대모비스 전시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은 장기적으로 수소연료전지가 대세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현대모비스의 기술적인 부분과 직결되는 부분”이라며 “수요 산업의 특성에 항공과 자동차가 다른 만큼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사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상무는 현대차의 UAM 전략에 대해 “단순한 자동차 사업이 아니라 모빌리티 전체에 대한 솔루션 제공자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비전”이라며 “1차적으로 해당하는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역시 현대모비스와 직결되며 전시장에 있는 ‘엠비전 S’ 역시 PBV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항공 모빌리티에 대한 구상은 아직 흐릿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현대차와 우버가 협력을 시작한 단계로, 사업화의 첫 단계를 지난 점을 근거로 삼았다. 현대모비스의 역할 역시 사업 진행과정에 발맞춰 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현대모비스가 가진 경험과 내부 협업 시스템은 시장에 빨리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결론적으로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다른 경쟁사와 차별화 요소를 만들게 어떻게 융합을 잘할 것인가를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고 상무는 15년 동안 컨설팅 관련 업무를 하다 지난 2016년 7월에 현대모비스에 합류했다. 현재 신사업 발굴과 기업 인수합병(M&A),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 등 미래 모빌리티 전략 측면을 총괄하고 있다. 2025년 매출 44조원 목표 달성에 대한 청사진을 강조한 이유다.

고 상무는 “전략기술본부는 신사업을 추진하는 곳으로 전체 모빌리티 신사업의 기획과 실행을 맡고 있다”며 “신사업과 스타트업 투자가 연계될 수 있지만, 우리 신사업 개념은 제품군 외에 제품을 부품 단위로 검토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친환경 모터 인버터, 배터리 시스템에 대한 매출은 2025년까지 비약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을 달성해야 하는 것이 과제”라고 덧붙였다.

자동차 업계의 화두인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 시점에 대해선 규제와 가격을 고려해 높은 수준의 기술 적용이 더 늦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오는 2030년까지 차선 유지 기능과 스마트 컨트롤 등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차가 70%를 차지한”며 “레벨3는 15%, 레벨4 10%, 레벨5 5% 비중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안전 규제를 고려하면 레벨 3/4 수준의 자율주행기술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레벨4는 자동차가 다 해야 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가능케 하려면 비용이 더 든다”고 말했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최대 과제지만, 고 상무는 선행 기술 개발과 연구에 최대 5조원을 투자하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에서 업계 관계자들이 현대모비스 미래차 컨셉 ‘엠비전 S’의 신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고 상무는 “현대모비스의 순현금은 7조4000억원으로 매년 보통 1조4000억원~2조원으로 늘어나는데 향후 3년이라고 하면 12조원 정도의 재원이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며 “안정적으로 현금을 보유하는 측면에서 남겨야 할 3조5000억원을 빼면 9조원 정도가 남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중에서 생산능력 확장을 위해 전동화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며 “기존 부품의 생산능력 확장에는 크게 돈이 들지 않지만, 전동화 분야는 성장하기 위해 생산을 지속적으로 늘려야 하며 향후 3~5조원 정도를 생산능력 확장을 위한 투자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한 투자를 위한 자원 조달은 최적의 전략을 통해 세우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고 상무는“매출 대비 R&D 비중이 7%로 선도 기업의 평균 수준으로, 2025년까지 전체 매출 대비 10%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며 “이미 재원 조달 전략을 1차적으로 수립했고 이 목표는 유효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벌어들이는 매출을 투자로 전환하는 속도를 빠르게 가져가는 것은 물론 그룹 차원에서 핵심 경쟁력 확보에 대한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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