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G 보스턴 로보틱스랩’ 최초 설립
LG전자 CTO 박일평 사장(가운데), MIT 김상배 교수(오른쪽), LG전자 로봇선행연구소장 백승민 상무가 지난 14일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
LG전자가 세계적인 로봇 권위자인 김상배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와 차세대 로봇기술 공동 개발에 착수한다.
로봇 기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미국 보스턴에 ‘LG 보스턴 로보틱스랩’도 설립한다.
LG전자는 15일 “세계적 로봇공학자 김상배 MIT 교수와 물체조작 기술을 연구한다”고 밝혔다. 물체조작기술은 로봇의 손이나 팔을 이용해 물체를 집거나 옮기는 기술이다. LG전자는 4족(足) 보행과 물체조작 로봇기술의 권위자인 김상배 교수와 공동연구로 이 분야에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김상배 교수는 2006년 도마뱀처럼 벽을 타고 오르는 스티키봇(Stickybot)을 발명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스티키봇은 그해 시사주간지 타임이 뽑은 최고의 발명품에 선정됐다. 김 교수는 2012년부터는 MIT 생체모방 로봇연구소를 이끌며 4족 보행 로봇인 ‘치타’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는 MIT 생체모방 로봇연구소의 연구인력과 인프라를 활용해 차세대 로봇기술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MIT에서는 로봇이 물체를 훨씬 빠르게 파악하고 조작하는 방법을 통해 인간에 가까운 물체 핸들링 능력을 보유한 로봇을 연구하고 있다.
LG전자와 김상배 교수는 지난해 말 연구과제 선정을 마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협업에 들어간다. 김 교수는 LG전자 CTO(최고기술책임자) 산하 로봇선행연구소에서 연구에 참여한다.
LG전자는 또 미국 보스턴에 이달 말 ‘LG 보스턴 로보틱스랩(LG Boston Robotics Lab)’도 설립한다. 로봇 인프라가 풍부한 보스턴에 거점을 확보해 미래 로봇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김 교수와 보다 공동연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보스턴은 로봇관련 기업과 스타트업이 몰려있어 기술 연구가 활발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로봇 산업을 살펴볼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김상배 MIT 교수는 “우리의 삶을 향상시킬 미래 로봇을 LG전자와 함께 고민해 갈 것”이라고 말했고 박일평 LG전자 CTO 사장은 “미래 성장동력인 로봇사업의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예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