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 까다로운 국가에 망고 수출 길 열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15일 캄보디아에 현대식 농산물유통센터를 준공했다. 준공식에 참석한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그룹 회장(왼쪽에서 다섯번째).[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제공] |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가 캄보디아에 현지 최초로 수출 검역시설을 갖춘 현대식 농산물유통센터을 준공했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 망고 등 캄보디아산 열대과일의 수출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15일(현지시간) 오전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 인근 캄퐁스푸(Kampong Speu) 주(州)에서 현대식 농산물유통센터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준공된 시설은 총 면적 5만㎡ 부지에 건물 6000㎡ 규모다. 캄보디아 최초의 증열처리(Vapor Heat Treatment·VHT) 검역시설을 비롯해 각종 농산물의 분류·세척·포장 등 상품화 과정을 처리하는 유통센터, 업무 편의시설을 갖춘 사무동 등 3개동으로 이뤄져 있다.
캄보디아에 완공된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의 농산물유통센터에서 현지 직원들이 망고를 분류, 포장하고 있는 모습.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제공] |
특히 최신 검역시스템 구축을 계기로 전 세계 국가에 망고를 비롯한 캄보디아산 열대과일을 직접 수출할 길이 열렸다. 그동안 해외 수출에 필요한 검역시스템과 현대식 유통시스템이 없어 대부분 특별한 가공없이 인근 접경국가로 값싸게 판매돼 왔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상품화 과정을 거쳐 올해 약 1만t, 내년 1만5000t으로 점차 수출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국내에는 이달 중 검역을 거친 캄보디아산 망고가 처음으로 수입돼 시장에 유통된다. 유럽과 러시아, 중동 등 아직 캄보디아산 망고가 진출하지 못한 지역으로도 판로 개척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그룹 회장은 “농산물유통센터는 캄보디아 농산물 수출을 위한 최초이자 최대의 검역·유통 거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이곳에 농산물 건조 및 냉동시설을 함께 갖춰 캄보디아 최대의 종합 농산물 검역·가공·유통 기지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