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 진출 및 은퇴 후 계획도 상세히 밝혀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내년 주주들의 의견을 물어 3곳 계열사의 합병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국내 바이오기업 선두주자인 셀트리온이 이르면 내년 계열사 3사의 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합병이 이뤄질 경우 국내서도 글로벌 제약사에 해당하는 규모의 기업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발표 뒤 질의응답을 통해 "주주들이 원한다면 내년 세 회사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 제약 3곳이 있다. 셀트리온이 바이오의약품을 개발 및 생산하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해외 유통을 맡고 있다. 셀트리온 제약은 합성의약품을 제조한다.
만약 3개사가 합병한다면 자체 개발한 바이오의약품을 자체 유통망을 통해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합병이 성사되면 그동안 제기돼 온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등의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
다만 합병으로 인해 기업 수익률은 하락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서 회장은 "50% 이상의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셀트리온은 그동안 구체적인 진행 상황을 알리지 않았던 중국 시장 진출 계획도 상세히 소개했다. 서 회장은 12만 리터 규모의 중국 내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직판 네트워크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30년까지 16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중국 내수 시장을 위한 바이오의약품 생산 및 대규모 CMO 계획도 발표했다. 셀트리온은 앞서 2017년 5월 중국 식품약품감독관리국(CFDA)으로부터 램시마 임상시험(IND)을 승인 받아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는 중국에서 해외 기업 바이오시밀러가 임상 승인을 획득한 첫 사례다.
은퇴 이후 계획도 밝혔다. 서 회장은 앞서 여러번 2020년에는 은퇴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서 회장은 "올 해 말 은퇴한 뒤 핀란드에서 AI를 활용한 원격의료 사업에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이미 핀란드 정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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