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정의당 부대표가 17일 국회 정론관 앞에서 탈당 기자회견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임한솔 정의당 부대표가 총선 출마를 위해 정의당을 탈당한다.
임 부대표는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는 5.18 민주항쟁 40주년으로, 전두환씨를 비롯한 책임자들의 죄를 묻고 불법 축적한 막대한 재산을 환수하는 일이 전 씨 일당이 살아있을 때 마무리 돼야 한다”며 “이러한 과업을 완수할 권한을 부여받고자 4월 총선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임 부대표는 서울 서대문구의회 의원으로 활동해오며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군사 반란 40년이 되는 날 반란 가담자들과 기념 오찬을 하는 장면, 전 전 대통령이 강원도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모습 등을 직접 촬영해 일반에 공개했다.
임 부대표는 “정의당에는 현역 선출직 공직자가 다른 공직선거에 출마하려면 상무위원회, 즉 당 지도부의 의결을 구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 의결을 요청했지만 얻지 못했다”며 “제 소임을 다하기 위해 원치 않지만 부득이하게 정의당을 떠난다”고 말했다.
그는 “꼭 국회의원이 되어야만 할 수 있는 일이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엄연한 권한의 차이가 존재한다”며 “그동안 저와 함께 일하는 전두환 추적팀을 제 개인 사비를 들여 운영해왔다. 전 씨에 대한 추적시효는 마감돼가는데 권한과 능력은 부족하고, 저는 한계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의로운 정치인이라며 등 두드려주신 많은 국민들, 그리고 너무 고맙다며 제 손을 꼭 잡으신 5.18 희생자 유족들의 눈물이 저를 멈출 수 없게 한다”며 “오는 4월 총선을 통해 더 큰 권한을 부여받아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둠으로써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고 5.18 유족들의 눈물을 닦아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임 부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시한인 전날 구의원직을 사퇴한 상태다.
이에 대해 정의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상무위원회의를 열고 임 부대표가 당과 상의 없이 구의원직을 사퇴한 것에 대해 직위 해제 및 당기위원회 제소, 제명처리 요구를 의결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임 전 부대표가 당과의 상의 없이 사퇴서를 제출한 것은 서대문구 구민의 뜻을 거스른 행위이며 선출직으로서 유권자에 대한 책임을 저버린 선택”이라며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선출직이 중도사퇴하는 것에 대해 엄정하게 판단하고 있기에 임 전 부대표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임 전 부대표는 일방적으로 구의원직을 사퇴했고, 우리당은 어제 밤 10시 임시상무위원회에서 중징계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원래 오늘 오전 8시30분 임 전 부대표의 소명을 듣기 위해 상무위원회를 소집했으나, 임 전 부대표는 불참한 채 탈당의사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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