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 아포테커, 최연소 상무에
한국인 여성 임원도 5명 승진
(왼쪽부터) 박향숙 삼성디스플레이 상무, 김선화 삼성디스플레이 상무, 송재혁 삼성전자 부사장, 심상필 삼성전자 부사장, 정기태 삼성전자 부사장. |
삼성전자의 올해 인사를 관통하는 기조는 단연 성과주의가 꼽힌다. 이를 토대로 연령·연차와 상관없이 성과가 있는 젊은 인재들이 대거 발탁됐다. 특히 다양성 강화 차원에서 외국인과 여성 임원에 대한 문호 확대 기조가 이어지며 외국인·여성 임원 또한 다수 기용돼 눈길을 끌었다.
젊음과 외국인을 아우르는 대표 인물은 경영지원실 기획팀의 마띠유 아포테커 (Mathieu Apotheker)상무다. 올해 38세로 최연소 상무다. 그는 경영전략 및 M&A 전문가로 5G·AI 등 신기술 바탕의 패러다임 변화 주도를 위한 잠재기업 인수합병을 이끌어낸 점에 평가를 받았다.
30대 젊은 외국인 임원을 발탁한 것은 삼성전자의 철저한 성과주의와 글로벌 시장을 공략을 위한 다양성 강화 의지가 동시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인 여성 임원 발탁 인물도 눈길을 끈다. 이번 인사에서 한국인 여성 임원은 5명이다.
생활가전사업부 UX혁신그룹장 임경애 상무는 지난 2016년 삼성전자 ‘패밀리 허브’ 개발자로 활동했다. 가전 UX 소비자 편의성 강화, 심미성과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디자인을 통해 제품 차별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생활가전사업부 Global PM그룹장 송명주(49) 전무는 (1992~1994년) 대졸 여성 공채 출신으로 가전 마케팅 전문가다.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 확대와 마케팅 데이터와 유통 관리 체계 고도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주도했다.
이어 반도체 분야에서 대규모 승진 인물이 나온 점도 눈길을 끈다. 메모리사업부 Flash PA팀장인 송재혁 부사장은 공정 및 소자개발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로 V-Nand 세대 전환을 성공시키며 V-Nand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꼽은 파운드리 분야의 승진자도 이목을 끈다. 기흥·화성·평택단지의 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인 심상필 부사장은DRAM, Flash, Logic 등 다양한 반도체 제품에 대한 소자 및 공정개발 전문가로 파운드리 제조기술 향상과 양산 경쟁력 극대화를 주도했다. 또 파운드리 사업부 PA2팀장 정기태 부사장은 MRAM, PRAM 등 뉴메모리 분야 차세대 공정기술 전문가로 CIS 공정 개발 및 세계 최초 eMRAM 양산 등 Foundry 공정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반도체분야에선 여성 임원이 2명이나 승진하기도 했다. 메모리사업부 Flash PA팀 안수진 전무는 V낸드 소자 개발 전문가로 세계 최초로 6세대 V-Nand 제품에 COP(Cell on Peri) 기술을 적용하고 양산성 확보 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파운드리 사업부 IP개발팀 노미정 상무는 Security IP분야 설계 전문가다. 복제 불가능한 Security Key를 구현해 휴대폰과 사물인터넷 등의 안전 솔루션 확보에 기여했다.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에서도 여성 임원 승진자 2명을 발탁하며 주목을 받았다. 중소형사업부 지원팀 박향숙 상무는 원가회계·결산 전문가로 알려졌다. OLED 사업의 원가구조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 중소형사업의 손익 개선에 기여했다. 중소형사업부 개발실 공정개발팀 김선화 상무는 화질향상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 상무는 OLED제품의 공정최적화와 광특성을 개선했다.
정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