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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부품사 4곳중 1곳 ‘적자’…“R&D 고용 더 늘려야”
조철 산업연구원 본부장 ‘KAMA 발전포럼’ 부품사 위기 경고
부품사 지난해 영업이익률 2.5% 수준…적자기업 20곳으로
“해외투자 등 글로벌화…연구개발 인력 늘려 경쟁력 키워야”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엔진공장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국내 자동차 생산량 감소로 부품사 10곳 2곳 이상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철 산업연구원 본부장은 21일 서울시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자동차산업 발전포럼에서 ‘제8회 한국 자동차 산업 현실과 진단’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부품사의 경쟁력 강화를 요구했다.

그는 “한국 자동차의 연구개발 부문은 적은 비용으로 높은 성과를 내고 있어 글로벌 업체들이 연구개발 기지로 활용하고 있다”며 “부품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해 부품 납품처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부품 생산은 지난 2010년 이후 자동차 기업의 해외생산 증대에 힘입어 큰 폭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2013년 이후부터 성장세가 크게 둔화하며 2017년에는 4.2%, 2018년에는 1.7%의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특히 부품산업 매출 중 OEM 분야는 2012년 이후 역성장했다. 중국 현지 자동차 생산의 감소와 수요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11월까지 부품 수출 역시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조 본부장은 “해외생산이 없어 국내 자동차 생산 감소에 영향이 컸던 한국지엠(GM) 같은 외자 기업들의 타격이 더 컸을 것”이라며 “적자가 계속되는 쌍용과 르노삼성과 연관된 부품사들의 올해 경영 상황 역시 녹록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부품사들은 전동화 물결 속에서 존립 자체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2018년 상장기업의 영업이익률은 83개사 평균 2.3%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25.3%가 적자였다.

또 1차 협력업체 중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등록된 505개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9%로 상장기업보다 낮았다. 적자 기업도 23.6%인 119곳이었다.

지난해에도 침체된 분위기는 계속됐다. 지난 3분기까지 상장기업의 영업이익률은 2.5%였고, 적자기업 수는 24.1%인 20곳에 달했다. 완성차 업체의 생산 감소가 부품사의 경영을 옥죄고, 이에 따른 전반적인 산업 기반이 약화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조 본부장은 부품사의 경쟁력을 연구개발이라고 분석하며 거래선 개척이 과제라고 지목했다.

그는 “마케팅 능력뿐만 아니라 해외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개발능력 확보가 필요하며, 저임금 인력에 의존하는 생산구조를 스마트 제조 방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자동차 부품사들도 국내에서 생산이 위축되는 것을 대비해 해외투자 등을 통한 글로벌화와 연구개발 부문의 고용을 더 늘려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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