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 89% ‘자율주행 기술에 비용 지불 의사’ 응답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친환경차 구매 의사도 58%로 늘어
한국 소비자들이 자율주행차·친환경차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며 구매 의사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자율주행시스템이 장착된 현대차의 수소 전기차 넥쏘. [헤럴드] |
[헤럴드경제 유재훈 기자] 한국 소비자들의 자율주행차 기술에 대한 구매의사 증가 폭이 최근 2년새 글로벌 자동차 선진국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기술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한국인들의 소비 성향과 더불어 국내 완성차 업계의 기술 완성도에 대한 신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딜로이트글로벌은 22일 한국·미국·독일·일본 등 주요 20개국 소비자 3만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 글로벌 자동차 소비자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국가 소비자들의 첨단 자동차 기술에 대한 비용 지불 의사는 대체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소비자들의 경우 2017년에는 전체 응답자의 75%가 ‘자율주행 기술에 지불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는데, 올해 조사에선 응답자의 89%가 ‘그렇다’고 답했다. 중국의 93%, 인도의 92%에 이어 주요국 중 3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증가폭은 전체 비교 대상 국가들 중에서 가장 컸다.
국내 소비자들의 자율주행차에 대한 신뢰도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에는 ‘자율주행차가 안전하지 않다’고 답변한 비율이 54%에 달했지만 지난해 49%에 이어 올해 조사에서는 46%로 낮아지며 불신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자료:딜로이트글로벌〉 |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소비자들은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대해서도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한국의 경우 58%의 소비자가 ‘차세대 파워트레인 자동차를 구입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의 43%에 15%포인트가 증가한 것이다.
친환경 자동차 구매 의사가 높아진 가장 큰 이유는 ‘비용절감’인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자들은 휘발유 값이 높아질수록 전기차를 구매할 의향이 ‘훨씬 높다’고 답변했다.
한국의 경우 휘발유 값이 리터당 1864원일 경우 전기차를 구매하겠다는 소비자는 전체의 21%에 그쳤지만, 2983원으로 오를 때는 76%의 소비자가 '전기차를 구매하겠다'고 응답했다.
다만 한국 소비자들이 34%는 전기차 구매의 걸림돌로 ‘충전 인프라 부족’을 가장 큰 우려사항으로 지적했다. 반면 ‘가격’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대답한 비율은 2018년 22%에서 2020년 16%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