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오늘날 스포츠의 발전을 가져온 데는 과학기술의 역할이 매우 컸다. 과학기술은 각종 스포츠 종목의 기록을 단축시키고 선수들의 능력을 향상시키는데도 일조했다.
특히 과학기술 중 화학은 가장 큰 공헌을 한 주인공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축구공이다. 19세기까지는 소나 돼지의 오줌보에 바람을 넣거나 동물가죽에 털을 집어넣은 공이 사용됐다. 이후 1872년 영국축구협회 규정으로 가죽공을 사용하면서 가죽 안에
고무를 넣어 공을 만들었지만 무겁고 딱딱해서 발이 아프고 불펴했다. 그러나 화학제품을 사용하면서 표면이 부드럽고 질기면서도 컨트롤이 잘되고 방수가 잘되는 축구공이 등장했다.
축구공은 천연고무에 바람을 넣은 다음, 폴리에서터나 나일론과 같은 질긴 합성섬유실로 고무공을 감싼다. 표면이 벗겨진 축구공을 보면 가느다란 실들이 촘촘히 공을 감싸고 있다.
이렇게 실로 감싼 공을 다시 폴리우레탄 등의 인조가죽으로 감싸는데 이때 표피의 소재가 공의 가치를 결정한다.
신소재 개발과 경량화로 축구공은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에서도 축구공의 진화는 관심의 대상이다. 월드컵 공식 축구공 제조업체 아디다스는 월드컵 때마다 새로운 표피처리를 한 공인구를 개발 선보이고 있다.
축구공 이외에도 육상트랙, 수영복과 같은 특수 운동복, 농구나 배구경기에 쓰이는 그물 등 스포츠 용품의 80% 이상이 화학소재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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