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으로 공급 변화 가능
LG디스플레이는 31일 실적발표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영향으로 공급 변화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조 4000억원에 이르는 적자전환에 대해서는 “자산 손상처리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면서도 올해는 구조혁신을 마무리해 의미있는 성장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31일 진행된 2019년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다”며 “LCD TV 패널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이라는 두 축 양쪽 다 불확실성이 있지만 수요보다 공급 변화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중국 내 팹 가동 상황을 결정하겠다”며 “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경쟁사 동향, SCM(공급망관리) 상황 등을 체크하면서 슬기롭게 대처할 것”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지난해 1조4000억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8년만에 적자로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당시 LG디스플레이는 764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23조4756억원, 영업손실 1조3594억원, 순손실 2조872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매출은 6조 42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4219억원을 기록, 적자로 돌아섰다.
LG디스플레이는 대규모 영업손실에 대해 서 전무는 “당기 순손실은 자산 손상처리로 1조 6000억원을 영업외 비용으로 반영해 손실이 일시 확대됐다”면서 “현금 지출이 없는 장부상 감액이기 때문에 영업이익과 현금흐름에는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4분기 부채비율이 185%에 달한 것과 관련 해서도 “자산손상처리에 따라 일시적으로 높아졌지만,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를 끝으로 국내 8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전용 라인은 생산을 중단했고 올해 연말까지 국내에서의 범용 LCD TV 생산도 모두 중단할 예정”이라 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전망과 관련 그는 “국내 LCD팹 다운사이즈 구조조정과 계절 비수기 영향으로 면적 기준 출하 하락폭은 클 것이고 P-OLED 스마트폰 물동도 계절 영향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 OLED 팹(Fab) 생산이 확대되며 대형 OLED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고, P-OLED 사업도 상반기 출하가 본격화된 오토용 제품과 더불어 스마트폰 물동의 안정적 운영을 통해 하반기 이후부터는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의 기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