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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일후에도 中공장 가동 불가능…하반기 생산량 회복 불투명”
다롄시, 타지 방문 근로자 자가격리 명령
춘제 끝나는 10일 정상가동 차질 불가피
中전역 확대 우려, 생산중단 손실 눈덩이

중국 각 성(省)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춘제 기간동안 타 지역을 방문한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14일 동안 추가 격리조치를 명령한 것으로 알려지며 국내 기업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갑작스러운 조치로 현지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는 올해 중국 현지 공장의 정상적인 생산은 사실상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당초 중국 중앙정부가 춘제 연휴를 연장한 오는 9일 이후에는 생산시설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했던 것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기 때문이다.

다롄시 전염병발생상황 예방통제지휘부를 통해 현지 우리 기업들에게 발송된 명령서에는 “모든 경영자는 사회책임을 확실하게 져야 하며 성실하게 사업해야 하며, 법률 법규를 위반한 행위에 대하여 시장감독관리등 관련부서는 법에 따라 엄하게 타격하고 엄하게 처리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각종 루트를 통해 다롄시에 들어온 모든 인원에 대해 건강신고서를 기재토록 의무화하고, 이들은 모두 14일간 자택에서 자체격리기간을 거쳐야 한다는 내용이다.

기업들 입장에선 춘제 휴가를 떠났던 근로자들의 빈 자리로 인한 생산 차질이 연휴가 끝나는 9일 이후 14일 동안 더 연장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같은 중국 정부의 명령에 현지 국내 기업들은 “춘제연휴가 끝나도 공장 정상가동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당장 다롄시에 전력기기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LS산전도 시 정부로부터 이 같은 명령서를 전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LS산전은 오는 9일 연휴 종료 이후 공장 가동 재개를 계획 중인데, 시 정부의 명령을 접수하고 자가 격리 직원을 자체 분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근로자 총 143명 중 타 지역에서 다롄으로 이동한 인원을 확인 중에 있으며 추후 자가격리 여부를 판단키로 한 상태”라고 밝혔다.

일단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10일 공장 재가동 후 생산차질을 우려하면서도 직원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감염 차단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다롄시 정부가 내린 이같은 조치가 중국 전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생산 차질이 천문학적인 손실로 이어지는 반도체, 가전, 석유화학 등 국내 주요 업체들의 시름은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 중국 시안공장(낸드)과 쑤저우(후공정) 공장, SK하이닉스의 우시(D램)와 충칭(후공정) 공장은 현재 가동 중이지만, 만일 사업장내 확진자가 발생하면 가동을 멈추고 사업장을 폐쇄해야 하기 때문에 청정사업장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사업장내 확진자가 생기면 그것은 또 다른 위기의 시발점”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 직원들의 증상이나 동선 체크를 철저히 하고 출퇴근 버스는 물론 사무실내에서도 문자메시지를 수시로 보내 자진신고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가전업계는 가동률 조정과 생산량 감소를 걱정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현지 정부의 10일 이후 자가격리 등에 대한 조치는 아직까지 나온 게 없다”면서도 “현재 가동률과 생산량을 조정하면서 운영 중인데 연휴 이후 직원 결근이 속출하면 추가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전업계 관계자 역시 “중국 정부와 지방 정부의 권고 및 지침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며 “향후 이번 사태로 조업일수가 줄어들어 생산량 감소가 발생하면 추후 야간 가동이나 주말 특근 등을 통해 탄력적으로 조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중국 공장의 생산량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되는 올 하반기에나 가능할 수 있을 지 그것도 지금은 장담할 수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유재훈·천예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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