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법인 4분기 영업이익률 45.7%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공급과잉과 대외 환경 악화로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수요 둔화로 수익성 개선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롯데케미칼 미국법인인 LC USA가 양호한 수익성을 이어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전날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연결기준 15조1235억원, 영업이익 1조107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5.9%, 영업이익은 43.1% 감소한 수준이다.
작년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매출은 3분기 대비 4.3% 감소한 3조6921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55.4% 감소한 1426억원이었다.
롯데케미칼 측은 "글로벌 공급증가 및 대외 불안정성에 따른 수요 위축 영향이 큰 한 해였다"고 평가하며 "올레핀 부문은 대산공장 정기보수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고, 원재료 가격 강세에 따른 제품별 스프레드 축소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아로마틱 부문도 지속적인 신증설 물량 유입으로 공급과잉과 제품 수요약세가 겹치며 부진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은 올 1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올레핀 부문은 역내 신규 크래커 증설에 따른 공급부담과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약세 시황이 예상된다. 아로마틱 부문도 중국 대규모 증설 지속으로 공급과잉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상반기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한 미국법인 LC USA는 안정적인 거래처 확보 및 셰일가스 기반의 높은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나갔다. 4분기 매출 1268억원, 영업이익 326억원, 영업이익률 25.7%를 기록했다.
롯데케미칼 측은 "미국 법인의 자회사인 LACC는 이달 중 정기 보수로 일회성 비용 발생이 예상된다. 북미 신규 크래커 가동에 따른 에탄 가격상승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