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도 모빌리티 사업 주요 성장 축 육성
KCFT가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4마이크로미터 초극박 전지용 동박.[SKC 제공] |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SK그룹의 계열사인 SKC와 SK네트웍스가 석유제품 및 화학사업 중심에서 모빌리티(이동수단 서비스) 사업 중심으로 대전환에 속도를 내며 주목을 받고 있다.
9일 재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C는 지난 달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배터리 동박제조 업체 KCFT의 실적 편입효과로 올해 큰 폭의 이익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KCFT는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8%, 67% 상승한 3234억원, 62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4공장 가동을 본격화하고, 추가 증설 투자로 수익성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SKC는 KCFT 인수 효과가 반영되면서 기존 사업부(화학·산업소재·성장)의 실적 변동과는 무관하게 큰 폭의 이익개선이 가능하다"며 "올해는 KCFT 인수로 구조적인 성장이 시작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SKC 관계자도 지난 5일 기업설명회에서 “1분기부터 KCFT 인수효과 등이 반영되면서 2020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약 67~87% 가량 증가한 2600~2900억원 사이가 될 것”이라며 “2020년은 모빌리티, 반도체, 친환경, 디스플레이 중심의 딥체인지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SK네트웍스 주유소 내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와 충전존 모습. [SK네트웍스 제공] |
SK네트웍스도 지난해 상사 부문의 손실 속에서 모빌리티(SK렌터카 등)와 홈 케어(SK매직) 사업이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해당 부문의 수익 비중이 전체 사업의 6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4분기 중동 사업환경 악화로 미회수 채권 전액을 손실 처리한 데다 호주 석탄사업 철수 결정으로 지분가치 손실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며 "실제 연말 일회성 손실을 제외하면 SK네트웍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00억원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SK렌터카는 AJ렌터카 인수에 따른 실적 편입과 시너지 효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04.2% 오른 1205억원으로 집계됐다.
SK네트웍스는 올해 직영주유소 매각 등 사업 포트폴리오 정비를 마무리 짓고, 홈 케어와 모빌리티를 축으로 하는 성장사업 육성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6년부터 시작된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은 지난해 렌터카 사업 통합 및 가전렌탈 사업 해외 진출 등으로 마무리 국면"이라며 "올해는 신규 성장 기대 사업들의 성과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