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등 신차 잇단 출시
대세 SUV, 럭셔리 전략 가속도
애스턴마틴 DBX. [애스턴마틴 서울 제공] |
람보르기니 우루스.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제공] |
롤스로이스 블랙 배지 컬리넌. [롤스로이스모터카 제공] |
국내외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럭셔리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자동차 시장의 대세로 떠오른 SUV가 완성차 브랜드의 실적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럭셔리 전략이 필수적인 코스가 됐다는 분석이다.
제네시스 GV80이 출시 직후 초기 판매 목표 2만4000대를 채운 가운데 럭셔리의 대명사인 롤스로이스에 이어 애스턴마틴과 메르세데스-벤츠가 신차를 공개하며 점유율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020년 럭셔리 SUV ‘대전’의 포문은 롤스로이스가 열었다. 지난해 12월 6일 주문을 시작한 ‘블랙 배지 컬리넌’이 주인공이다.
‘컬리넌’은 고광택 블랙 크롬을 바탕으로 전·후면과 측면에 ‘RR’ 배치를 배치한 수트로 치장했다. 22인치 합금 휠과 처음으로 채용된 컬러 브레이크 캘리퍼는 개성을 부각하는 요소다.
소재에 적용한 ‘노출 방직 탄소섬유 마감’은 정교한 기하학적 무늬를 넣어 3차원적 효과를 낸다. 6.75리터 트윈터보 V12 엔진은 최고출력 592마력, 최고출력 91.8㎏·m의 힘을 발휘한다. 가격은 5억3900만원(이하 부가세 포함)이다.
스포츠카를 고집하던 애스턴마틴도 결국 SUV로 눈을 돌렸다. 스포츠카 DNA와 SUV의 실용성을 겸비한 ‘DBX’를 선보이며 국내 재력가들에게 또 다른 옵션을 내밀었다.
자사의 스포츠카와 동일하게 접착식 알루미늄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스포츠 감성을 유지하고자 시트 포지션엔 광범위한 인체 공학과 통계학, 자문그룹이 총동원됐다. 시트 개발에만 6개월이 걸렸다는 것이 애스턴마틴의 설명이다.
‘DBX’에는 4리터 트윈터보 V8 엔진의 최신 버전이 탑재됐다. 550마력의 최고 출력으로 최고 속도 291km/h까지 가능하다. 국내 판매 모델은 전량 영국 웨일스에서 생산된다. 가격은 2억4800만원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더 뉴 GLC’에 이어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와 ‘더 뉴 GLB’ 등 새로운 SUV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 중 ‘마이바흐 GLS’는 다임러그룹의 최상위 모델이다. 전용으로 개발된 4리터 V8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558마력의 제원을 갖췄다.
최고출력 650마력의 V8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한 ‘우루스’를 공개한 람보르기니와 2022년 출시를 목표로 ‘푸로산게’라는 모델명의 SUV를 준비 중인 페라리도 럭셔리 브랜드의 달라진 방향성이다. 고출력 모델과 함께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 구동 체계를 갖춘 다양한 파워트레인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폭스바겐과 랜드로버 등 유럽 브랜드들도 잰걸음이다. 초고가 모델의 아래, 일반 수요가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를 공략해 국내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폭스바겐은 5년 만에 플래그십 모델인 ‘3세대 신형 투아렉’을 선보였다. 전장 4880㎜, 전폭 1985㎜의 대형 SUV의 면모를 갖추고 3.0리터 6기통 디젤엔진을 얹어 286마력의 힘을 낸다. 가격은 프리미엄 8890만원부터 R-라인 1억90만원까지다.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랜드로버도 5년 만에 새로운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를 내놨다. MHEV(Mild Hybrid Electric Vehicle) 시스템을 적용해 약 6% 개선된 연비 효율을 갖추으며 세 가지 출력의 디젤·가솔린 엔진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D150 S 트림 6230만원부터 D180 SE 트림 7270만원까지다. 정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