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자 대거 몰리는 대기업 채용계획 변경 많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국내 확진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에 대한 안내문이 화면에 나오고 있다. [헤럴드경제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 유재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기업 채용 일정에까지 불똥이 튀었다. 많은 사람들이 운집하는 장소에 대한 기피현상과 함께 감염 우려에 따른 기업들의 부담이 커진 탓이다.
13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358개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채용 계획 변동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기업의 26.5%가 채용 계획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는 절반에 가까운 43.5%가 변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기업들의 필기시험·면접 등 채용 전형에 해마다 수백 대 1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많은 지원자들이 몰리는 상황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어 중견기업 28.3%, 중소기업 24.8%의 응답률을 보였다.
구체적으로는 ‘채용 일정 자체를 연기’한다는 답변이 64.2%(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면접 단계 최소화’(22.1%), ‘채용 규모 최소화’(18.9%), ‘상반기 채용 취소’(12.6%), ‘화상 면접 진행’(3.2%), ‘필기시험, 인적성 시험 폐지’(2.1%) 등의 순이었다.
반면, 채용 계획을 변경하지 않는 기업(263개사)은 ‘이미 채용 전형을 진행중이어서’(38.8%·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고, ‘신규 채용이 급해서’(37.6%)라는 응답이 바로 뒤를 이었다. 채용 진행에 대한 부담감은 있지만 전형을 이미 진행중이거나 인력 충원이 급해 채용 계획을 변경하기 어려운 것으로 풀이된다.
계속해서 ‘마스크 착용 등 위생관리만 철저하면 문제없어서’(29.3%), ‘전형 응시인원이 많지 않아서’(16%), ‘질병관리본부 등에서 따로 지침이 없어서’(9.1%)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이들은 채용을 그대로 진행하는 대신 신종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를 권고’(54.4%, 복수응답)하고 ‘마스크 및 손세정제를 지급’(51.7%)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마스크 착용 권고’(48.7%), ‘기침 등 의심증상자 귀가 조치’(18.3%), ‘응시 전 발열 여부 검사’(16%), ‘기침 등 의심증상자 격리 시험 조치’(8%), ‘전형별 응시자 최소화’(4.6%) 등의 대책도 있었다.
응답 기업들의 35.5%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채용 전형을 진행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가장 부담스러운 전형으로는 ‘면접전형’이 69.3%로 단연 많았다. 면접전형이 채용 평가에 중요한 전형일 뿐 아니라 지원자들과 면접관의 대면 접촉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채용설명회’(18.9%), ‘인적성전형’(4.7%), ‘필기시험’(4.7%), ‘신체검사’(2.4%)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