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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사태 엎친데 코로나19 덮쳐…위니아대우·위니아딤채 ‘동반적자 늪’

글로벌 종합전자업체를 표방한 대유위니아그룹이 부진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일로 대유위니아그룹은 위니아대우(옛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한 지 2년을 맞았지만, 위니아대우와 함께 그룹내 양대 가전축인 위니아딤채까지 동반적자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박영우(사진)회장은 당시 전사적 체질개선 의지를 드러내며 그룹명을 대유그룹에서 대유위니아그룹으로 전격 변경했다. 가전계열사 이름도 바꿔 김치냉장고 ‘딤채’로 유명한 대유위니아는 ‘위니아딤채’로, 대우전자는 ‘위니아대우’로 재탄생했다.

하지만 대유위니아그룹이 2018년 대우전자 인수 당시 내세운 목표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위니아대우(당시 대우전자) 인수 첫해 흑자전환’은 실패했고 2020년 이후 IPO(기업공개) 계획은 갈수록 불투명지고 있다. 올해 위니아대우와 위니아딤채를 합쳐 그룹내 가전사업 매출 4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 역시 대내외 불확실성이 짙어지며 고전이 예상된다.

실제 위니아대우는 대유그룹에 인수되기 전부터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2016년 영업이익 20억원에서 2017년 372억원 적자전환한 뒤, 2018년 731억원, 작년 3분기(누적 기준) 103억원 모두 영업손실을 냈다. 작년 3분기까지 적자폭이 전년 동기보다 360억원 가량 줄어든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부채비율도 늘어나 2018년에는 부채 총계가 자산 총계를 넘어서는 자본잠식에 빠졌다.

올해도 주력시장인 멕시코와 중국, 중동 지역에서 연초부터 이란 미사일 사태, 중국 ‘코로나19’ 확산 등 돌발악재가 터지면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위니아대우의 매출은 75%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해 대외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위니아딤채 역시 공교롭게도 위니아대우를 인수한 2018년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스탠드형 김치냉장고가 세를 불리며 뚜껑형이 주력이었던 위니아딤채는 그 해 12억2033만원 영업손실을 냈다. 이어 작년엔 3분기 누적 92억6000만원의 적자를 냈다.

위니아딤채는 김치냉장고가 주력인 만큼 상반기까지 만성적자를 내고 하반기 실적을 만회하는 수익구조이지만, 작년 말엔 잇단 폭발사고와 지난 5년새 서울에서 발생한 가전제품 화재 중 딤채에서 촉발된 사건 수가 무려 70%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인수 초반 대우전자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대유위니아의 ‘국내 영업망’을 기반으로 가전계열사간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긴축경영 기조로 연구개발과 설비투자를 줄이면서 고부가가치제품이나 신제품 출시 계획이 없는 것도 한계로 지적된다.

올초 위니아대우 사령탑을 맡은 안병덕 대표는 이같은 난관을 타개해야 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맡았다. 그룹 내 시너지를 통해 수익성 개선과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위니아대우는 올해 경영계획을 작년과 마찬가지로 사업 및 비용구조, 시스템 및 프로세스 부분을 혁신하는데 방점을 찍었다. 오는 3월까지 광주 세탁기 생산라인을 태국 공장으로 이전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모회사인 대유위니아그룹의 핵심기술과 유통망 공유 등을 최대한 활용해 사업효율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위니아딤채 관계자는 “위니아대우와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사업구조의 변혁, 낭비 요소 근절, 가치창출 집중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예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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