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LG화학, 글로벌본드도 발행할까
회사채 5000억 모집에 2조3700억 몰려…9000억원 증액 발행
지난해 1조8000억원 ‘글로벌 그린본드’ 발행, 올해도 이어질지 주목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LG화학이 국내에 이어 해외에서도 자금모집에 나설 지 관심이 모아진다. LG화학은 최근 9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계획을 밝혔다. 당초 5000억원 규모였는데, 수요가 몰려 증액했다. 국내에서의 3년 연속 성공적인 회사채 발행 실적을 바탕으로 LG화학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본드를 발행할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상반기 내 수요예측을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LG화학은 앞서 지난 11일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5000억원 모집에 총 2조3700억원의 자금이 몰려 발행 규모를 9000억원 규모로 늘렸다. 구체적으로는 만기 3년물 3500억원, 만기 5년물 2500억원, 만기 7년물 500억원, 만기 10년물 2500억원 등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금액은 석유화학부문 사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시설자금으로 사용된다. 최근 석유화학 시황이 급격히 악화된 상황에서도 선제적 투자로 미래를 대비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본드 발행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글로벌 본드 수요예측이 상반기 중 진행될 것이란 얘기까지 나온다.

특히 이번 회사채 발행 용도를 석유화학 시설 투자 명목으로 한정한 만큼, 또 다른 핵심 사업축인 전기차 배터리 투자금 확보를 위해서도 투자처를 해외로 확장해야 하는 국면이다. LG화학은 올해 CAPEX 규모가 6조원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LG화학은 국내에서 1조원대 회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민간기업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15억600만달러(1조8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그린본드’를 발행한 바 있다. 그린본드는 발행대금의 용도가 전기차 배터리 등 친환경 사업분야에서 투자로만 용도가 한정된 채권이다. LG화학은 이를 전기차 배터리 수주 물량 공급을 위한 투자 자금으로 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지난해 화학 업황 악화로 LG화학의 실적이 다소 축소되면서 부정적 시선도 적지 않다. 실제로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LG화학의 기업 신용등급 및 선순위 무담보 채권등급을 A3에서 Baa1로 내렸다. 앞서 S&P는 지난해 12월 LG화학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떨어뜨리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국내 화학업종 가운데서 선두 업체일 뿐 아니라 LG그룹 내 탄탄한 위치를 확보하고 있고, 안정적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기에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차동석 LG화학 CFO(부사장)는 “이번 회사채의 성공적인 발행은 투자자들이 당사의 미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전 사업부문에서 사업구조 고도화를 적극 추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사업경쟁력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