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닛산이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판매량이 급감한 가운데 구조조정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닛산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조만간 받을 예정이다. 60여 명의 직원 가운데 일부는 이미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희망퇴직과 함께 경영 효율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논의 중”이라며 “지난 9월 공식 입장을 낸 것과 같이 한국 시장 철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국닛산은 주력 모델인 ‘알티마’를 최소 700만원 할인하는 등 자구책에 집중하고 있지만, 판매 부진을 만회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한국닛산의 지난달 판매량은 59대로 341대를 기록한 지난해 1월보다 83% 급감했다. 전기차 ‘리프’는 단 한 대도 팔리지 않았다.
고급차 브랜드인 인피니티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지난달 판매량은 한 대로, ‘QX50 2.0 터보’ 모델이었다.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로 모델들의 판매 중단이 잇따르면서 실적 완화를 위한 노력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닛산은 이달 중순 일본 닛산자동차 본사에 2020년 회계연도 경영계획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희망퇴직을 포함한 구조조정 방안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정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