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이사회의장 임기 내달 만료…재선임은 미지수
이사회에선 항공업 기반 모빌리티 사업목적 추가 전망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설명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오는 3월 현대차 주주총회에서 의장직까지 넘겨받아 명실상부 최고경영자(CEO)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정 수석부회장이 추진하는 도심항공 등 모빌리티 분야를 사업 목적에 추가하며 첨단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의 현대차 사내이사 임기는 내달 16일 만료된다. 재선임 여부는 이번 주 열리는 이사회와 다음 달 18일로 예상되는 주총에서 결정된다.
지난해 주총에선 정 수석부회장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사실상 ‘정의선 시대’가 시작됐다. 2009년 부회장 승진에 이어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에 올랐다.
정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에서 내려온다면 공식적인 세대교체라는 상징성은 있지만 실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 때문에 굳이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 회장의 현대모비스 사내이사 임기는 2022년까지다.
이사회에선 미래 모빌리티가 화두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공개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허브(환승 거점)를 연계한 사업모델이 주를 이룬다.
CES에서 공개한 PAV 콘셉트 ‘S-A1’으로 에어쇼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미국에 설립한 모빌리티 사업 법인인 모션랩은 지난해 말 로스앤젤레스(LA)에서 ‘모션 카셰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KST모빌리티와 함께 은평뉴타운에서 커뮤니티형 모빌리티 서비스 ‘셔클’ 시범운영을 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이번 이사회에서 사업목적에 항공기 분야와 관련된 부분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것”이라며 “정 수석부회장이 주도하는 미래 모빌리티로의 전환은 올해를 기점으로 더 빨라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주주가치 제고와 소통을 위한 방안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는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그룹 전 상장계열사는 전자투표제를 적용한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주주추천 사외이사 선임과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전자투표제 도입, 미래 기업가치를 위한 투자 확대 등을 하기로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