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디자인산실 ‘디자인경영센터’ 방문
조직 개방성·창의성·다양성 강조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해 미래형 커넥티드카 내부에 설치된 의류관리기의 고객편의성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다. [㈜LG 제공] |
[헤럴드경제 천예선 기자] “디자인이야말로 고객 경험과 감동을 완성하는 모든 과정입니다.”
구광모 LG 회장은 17일 오후 LG전자 서초 R&D 캠퍼스 내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구 회장은 “디자인은 고객이 우리 제품에 대해 첫 인상을 받고 사고 싶다는 가치를 느끼는 처음 순간”이라며 “동시에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는 내내 섬세한 배려와 편리함에 감탄하고 고객을 돋보이게 만들어 주는 것도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이 찾은 디자인경영센터는 1983년 LG전자가 국내 기업 최초로 설립한 디자인종합연구소다. 초(超)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가 탄생한 LG전자의 디자인 산실이기도 하다.
구 회장이 올해 첫 현장 경영 테마로 디자인을 택한 것은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어 내는 첫 단계가 디자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LG는 이 분야의 경쟁력을 살피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디자인을 지목했다고 설명했다.
구 회장이 2018년 6월 취임 이후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 회장은 이날 현장에서 고객가치 기반의 디자인 리더십을 강조했다.
올 신년사에서도 고객가치 실천을 강조한 구 회장은 LG전자 디자인 부문 리더들과 만나 “새로운 고객경험을 선사하는 디자인을 차곡차곡 쌓아 고객감동의 품격을 높여주기를 기대한다”며 “어려움이 있다면 언제든 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디자인 조직의 개방성도 역설했다. 그러면서 특히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가슴을 뛰게 하고, 다음 제품까지 기대하게 만드는 디자인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디자인 조직과 일하는 방식에서 개방성과 창의성, 그리고 다양성이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창호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장은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불편·불평) 등 핵심가치를 디자인적으로 해석해 제품에 반영하고, 고객가치 기반의 디자인이 최종 양산까지 이어지도록 LG전자의 디자인 리더십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이날 올해 출시 예정이거나 검토 중인 제품들도 꼼꼼히 살펴봤다. LG전자의 스마트 도어, 벽밀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비롯해 올초 CES 2020(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에서 호평을 받은 커넥티드카, 디지털콕핏 등 자동차부품 영역까지 디자인 요소들을 상세히 챙겼다.
‘스마트 도어’는 스마트홈 인공지능 솔루션을 적용한 출입문 시스템이다. 집 안팎을 IoT(사물인터넷)로 연결해 날씨, 일정 등 생활정보를 알려주고 가전과도 연동된다. 또 3D 안면인식 등 복합 생체 인증 기술과 신선식품 보관 냉장박스 등이 탑재돼 있다.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벽밀착 OLED TV’는 벽에 완전히 밀착해 시청 몰입감을 높인 19.9mm 두께의 일체형 TV다. 기존 벽걸이 TV 설치시 TV와 벽 사이 공간을 개선하기 위해 TV 내부와 후면 디자인 설계를 원점에서 다시 했다.
LG 관계자는 “구 회장은 이번 디자인경영센터 방문을 계기로 코로나19 이후 분위기를 전환하고, 향후 국내와 해외의 고객 접점 및 미래준비 현장을 순차적으로 찾아 구성원들을 격려하고 경쟁력 확보 방안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의 이날 방문에는 노창호 디자인경영센터장을 비롯해 LG전자의 선행디자인 및 각 사업부문 디자인 연구소장과 상품기획담당, 젊은 책임급의 사업가 인재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