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Shell)은 “최근 2년간 지속된 온화한 겨울과 코로나19의 확산 등으로 시장 상황이 악화되고 있지만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은 점차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쉘의 마틴 베슬라 통합가스 및 뉴에너지 부문(Integrated Gas and New Energies) 부회장은 최근 쉘이 발표한 ‘LNG 전망 보고서 (LNG Outlook)’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LNG 수요는 전년 대비 12.5% 증가한 3억5900만t에 달했다. 시장에 공급·소비된 신규 LNG 물량은 역대 최대인 4000만t 이었다. 신규 LNG에 대한 투자 결정 규모도 사상 최대인 7100만t으로 집계됐다.

마틴 부회장은 “작년의 기록적인 신규 LNG 투자는 보다 청정하고 유연한 조건의 화석 연료를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LNG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중반까지 신규 공급 물량이 감소해 글로벌 LNG 시장은 점차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쉘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 지역의 LNG 수입량은 지난 2년 대비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세계 3대 LNG 수입국 중 한국과 일본이 온화한 기후의 영향을 받은 데다 원자력발전을 통한 전력 생산 비중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중국의 경우 도시 대기질 개선 노력의 영향으로 LNG 수입량이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LNG 수요 역시 눈에 띄게 증가했다. 방글라데시, 인도, 파키스탄 3개국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총 3600만t의 LNG를 수입하며 신흥 성장 국가로 떠올랐다.

쉘 측은 “아시아 지역은 향후 십수년 이상 LNG 수입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며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지역의 수요가 LNG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