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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發 공급체인 차질…현대차 울산공장 포터라인 ‘셧다운’
서진산업 경주공장 폐쇄 여파
25일 휴업…다른 공장 확산 우려

현대자동차 1차 협력업체가 코로나19 여파로 조업을 중단하면서 현대차 울산공장 포터라인이 25일 멈춰섰다.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공급체인 차질이 현실화된 것이다.

25일 현대자동차는 “코로나19 사망자 발생으로 인해 지난 24일 1차 협력업체인 서진산업 경주공장이 폐쇄되면서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1t 트럭 포터를 생산하는 울산 4공장 42라인을 25일 하루 휴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진산업은 포터 차체 부품인 데크와 섀시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다. 현대차는 포터 생산에 들어가는 데크와 섀시 부품을 전량 서진산업 경주공장에서 납품받고 있다. 해당부품이 포터 차량에만 들어가는 데다 포터가 개발된 지 오래된 차종이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당 부품은 부피가 크기 때문에 재고를 많이 보유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서진산업 경주공장에서 지게차를 운전하던 근로자 A(41)씨가 지난 21일 경북 경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가 사망 다음날인 22일 코로나19 환자였던 것으로 확진되자 서진산업은 A씨가 일했던 경주공장을 폐쇄하고 방역작업에 돌입했고 25일 오전까지 조업이 중단됐다.

대구·경북 지역엔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집중돼있다. 이 지역이 멈추면 국내 완성차 업체 모두 영향을 받을 정도로 자동차 부품의 핵심지역이다. 이 지역에 코로나19가 대규모로 확산되자 중국산 와이어링 하니스 수급 대란에 이어 국산 부품 공급 차질로 인한 완성차 공장의 조업 중단 우려돼 왔다. 이같은 우려가 이번 포터라인 조업 중단으로 현실화된 셈이다.

서진산업 경주공장은 25일 오후부터 조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부품 공급이 재개되면서 현대차 포터라인 역시 26일부터 조업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포터를 생산한 단일 라인만 하루간 조업이 중단한 만큼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 부품 조달 중단으로 인한 조업 중단사태가 재발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게 문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사태 초기에는 중국산 부품 수급에만 관심을 가졌지만 사실 코로나19가 국내에서 확산되면 국내에서 대규모 조업 중단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면서 “특히 경주는 차체부품, 구미는 전장부품과 소재 기업이 몰려 있어 사태가 장기화 되면 조업 중단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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