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치권에서는 악수와 구호가 사라졌다. 코로나19 사태에 여야 모두 선거운동을 사실상 중단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당정청 회의에서 “국회가 폐쇄됐다. 30년 의정에 처음으로 강제 퇴출당하는 경험을 했다”며 “언제 열릴지도 모르겠지만, 열려도 국회가 순조롭게 돌아갈 것 같진 않다”며 선거운동도, 의정활동도 코로나19에 지워진 현 상황을 전했다. ▶관련기사 8면
실제 민주당은 “대면 선거 운동을 일시 중단하고 온라인을 통해서 운동을 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현장 유세 중단을 선언했다.
또 미래통합당도 진행 중인 공천 면접도 일시 중단하고, 화상 면접으로 대신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코로나19 사태가 오히려 선거 결과를 끝까지 알 수 없는 안갯속 판도로 몰고 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금까지의 정부 및 각 정당 여론 지지 추이가 실제 총선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
최근 안정된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을 골자로 한 조사결과를 발표한 리얼미터는 “언제든 급락을 불러올 수 있는 예고된 위험이 있다”며 “코로나19 상황 전개는 지금부터이며 본격적인 평가와 위기 관리 역시 지금부터”라고 강조했다.
총선 레이스가 본격화됐지만,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무당층(지지정당을 정하지 않은 유권자)’이나 ‘중도층(진보도 보수도 아닌 유권자)’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남은 50일간 여야의 코로나19 대처, 그리고 혁신 공천과 지역구별 대결 구도에 따라 이들의 선택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하나 둘 씩 가시화 되고 있는 각 당의 후보 선출, 그리고 여야 대결 구도도 관건이다. 서울 종로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대권 주자간 맞대결이 예고됐고, 수도권에서는 지역별로 청와대 인사와 이들을 겨냥해온 ‘빅마우스’들의 자객 공천 등이 이어지고 있다. 최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