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25일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최근 비례위성정당 관련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사실 대통령 의중과 맞닿아있는 것 아니냐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며 “굉장히 적극성을 가지고 논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BBS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서 최근 여권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비례민주당 창당설’에 대해 “현실적인 의석 문제가 달려있기 때문에 (염두에 둘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불리는 윤 전 실장은 지난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출신 손혜원 의원(무소속)도 같은날 유튜브 ‘손혜원TV’에서 비례정당 창당 의사를 내비쳤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전혀 검토한 적 없다”면서도 이들을 ‘의병’이라고 지칭했다.
이 최고위원은 “민주당 인사들과 교류해보면 정의당과의 관계나 본인들이 해 놓은 말이 많아서 비례민주당을 직접적으로 창당하기 어려울 것이란 이야기를 한다”면서도 “창당 준비위원회 상태로 있는 자발적이라고 본인들이 주장하는 외곽 조직들이 있다. 비례위성정당 형태를 염두에 두고 준비되는 것들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봉주 전 의원, 손혜원 의원, 최민희 전 의원 등 여권에서 발언을 자주 하시고 스피커가 크신 분들이 또 다른 구심점이 돼 역할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으로 확산하며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총선 연기론에 대해서는 “총선은 전쟁이 나도 시간을 옮기지 않았던 선례가 있다”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 최고위원은 “예를 들어 코로나19가 한 달 내로 잡히기 때문에 조금만 늦추면 된다, 이런 상황이 아니라 지금 만약 대유행이 진행된다고 하면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또는 8~9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는 분들도 있다”며 “시점을 특정하기 어려운 이상 연기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총선 연기 여부는 총선 결과와 무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는 여당의 경제 실정이 상당히 부각된 상태기 때문에 (총선이) 연기된다고 해서, 혹은 정상 일정대로 치러진다고 해서 결과에 차이가 나는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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