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마친 뒤 마스크를 다시 착용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심 원내대표와 일부 의원들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자진해서 병원 검사를 받았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정부 대처를 비판하며 중국에 대한 한시적인 입국 제한조치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확진자 접촉으로 전날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이날 음성 판정 후 입장문을 통해 “정부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중국에 대한 한시적 입국 제한조치를 즉각 시행해 지역사회 감염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며 “감염원이 유입되도록 출입구를 활짝 열어놓은 채 방역 등 예방을 하는 것은 무의미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정부대책은 천정이 뚫렸는데 우산을 쓰는 격”이라며 “중국과의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우리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잡힐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심 원내대표는 또 “정부는 마스크, 체온계 등 기초용품이 시중에 원활하게 공급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마스크가 국내에는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서 중국으로 대량 수출되는 것을 국민은 전혀 이해할 수 없다. 생산능력이 부족하지 않다는데도 마스크를 쉽게 구할 수 없는 답답한 현실을 국민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의 당정청 협의회에서 대구경북 지역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최대한 봉쇄하겠다고 한데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심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대응책을 언급하면서 ‘대구 봉쇄’라는 단어를 꺼냈다”며 “우한 봉쇄처럼 대구시를 차단하겠다는 것인지, 그 정확한 뜻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정부가 ‘대구 코로나’란 표현으로 대구 시민들에게 큰 상처를 준 것도 모자라서 ‘대구 봉쇄’라는 말까지 쓰는 것”이라며 “코로나19가 대구경북 지역 안팎에서 더 이상 확산하지 않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시민과 도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줄수 있는 용어 사용은 삼가야 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당정청 협의회 직후 민주당은 “‘최대한의 봉쇄정책을 시행한다’는 의미는 방역망을 촘촘히 해 코로나19 확산 및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의미하며, 지역 출입 자체를 봉쇄한다는 의미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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