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의료봉사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화상회의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정치인 안철수가 아닌 의료인 안철수, 국민 한 사람 중 안철수로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나흘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증후군(코로나19)에 신음하는 대구 동산병원을 찾아 의료 봉사 중이다. 당분간은 이 곳에서 환자 진료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 ‘화상 통화’로 참석, “지금 제가 있을 곳은 여의도가 아닌 대구”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곳에서 땀 흘리는 모두가 영웅이자 애국자”라며 “이들의 땀방울 속에서 국민의 위대함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현재 대구의 분위기는 ‘적막 속 차분’으로 표현했다. 그는 “대구의 상징으로 꼽히는 서문시장이 길 건너에 있다”며 “조선시대 때도, 전쟁이나 대형화재가 발생했을 때도 문을 열었던 곳이 지금 문을 닫았다”고 했다. 이어 “도로는 한산하고 도시는 적막하다”며 “하지만 제가 만난 대구 분들은 모두 차분하고 침착했다. 이 위기를 참고 기다리며 극복하는 모습에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목격했다”고 언급했다. 안 대표는 “전국에서 온 의료 자원봉사자가 많다”며 “격려하고 희망을 만드는 모습에서 이 국난도 반드시 이길 것이란 확신을 갖는다”고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가 3일 오전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방호복을 입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관련 의료봉사를 하기에 앞서 다른 의료진과 의논하고 있다. [연합]

안 대표를 보는 정치권의 시선은 다양하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안 대표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최근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언론에 잘 비춰지지 않고, 안 대표의 대조되는 모습만 보도되고 있다”고 했다. 반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은 “아무리 봐도 의사가운이 잘 어울린다”며 “그의 봉사활동이 사진 찍기용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봉사활동을 했으니 국민의당에 표를 달라’고 하는 실수는 더욱 안했으면 좋겠다”고 압박했다.

안 대표 측은 일각에서 거론되는 악성루머에는 곧장 반박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도식 안 대표 비서실장은 전날 일부 인터넷 사이트에서 ‘(안 대표가)환자 근처에도 가지 않는다’는 등의 글이 올라온 데 대해 입장문을 내고 “사실관계를 왜곡하며 공격을 일삼는 분들이 있다”며 “음해하는 그 분들은 국민이 직접 단죄하고 처벌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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